112총력대응, 자살기도자의 구원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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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총력대응, 자살기도자의 구원투수
  • 허정찬 기자
  • 승인 2017.03.22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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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서 112종합상황실, 신속한 대처로 자살구조율 높여

◆국민의 생명 신체 및 재산의 보호

2015년도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자살률은 하루 평균 37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란 불명예를 안고 있다. 질병 사망률에서도 자살이 5위를 차지하는 걸 보면 파탄난 가정경제 등이 사회에 미치는 파장은 둘째 치고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노력은 오롯이 경찰의 몫처럼 되어 버렸다.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우리지역에 접수된 112자살 신고건수는 약 188건으로 전체신고의 0.12%를 차지한다. 그중에는 해프닝으로 끝난 것도 있지만 경찰은 자살신고가 접수되면 그 순간부터 요구조자의 안전 및 소재가 확인될 때까지 대응단계를 높여 나간다. 그러한 노력을 통해 작년 상반기보다 신고건수가 32%p 증가했음에도 구조 확률은 오히려 48%p 더 높아졌다. 이러한 수치는 경찰의 대처능력이 얼마나 신속하고 체계적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112총력대응체제와 119공동대응
안정적인 치안을 유지하려면 경찰관 증원이 필수 요건이지만 현실은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다.

경찰은 이러한 약점조차 대응시스템에 변화를 주고 능동적인 대처로 자살 신고에서 구조 확률을 높여 나간다.

그 중 하나로 112총력대응체제를 들 수 있다.


불과 수년전만 하더라도 112신고가 들어오면 대부분은 경계를 따져 관할 순찰차를 출동시키던 관례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중요사건 발생 시 가장 근접해 있는 순찰차를 우선 출동시켜 대응토록 하고  있다

또한 필요한 출동요소를 추가로 투입하는 과정을 통해 초동대처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것이 112총력대응 체제의 핵심이다.


◆경찰의 신속한 대처, 삶의 구원투수

지난달 중순에는 경기도 모 경찰서에서 군산경찰서로 공조요청 된 112자살신고 건이 있었다.

“30분전 통화를 했는데 자살을 암시하여 걱정스럽다”는 내용으로 112종합상황실은 최대한 모아진 정보를 바탕으로 LBS(휴대전화 위치정보 조회) 기능을 활용하여 요구조자가 비응항 근처에 있는 것을 알아낸 즉시 최근접 순찰차를 출동시켜 차량 내에서 약물을 복용한 채 번개탄을 피우고 의식을 잃은 대상자를 발견하고 119와 공동대응을 통해 신속하게 병원으로 후송한 사례는 일상이다시피 하다.

◆컨트롤타워의 핵심 112종합상황실
그들의 성공적인 노력의 종심에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112종합상황실이 있다. 완벽한 상황지휘와 골든타임 확보를 모토로 교대근무를 통해 24시간 쉼 없이 가동하며 112신고의 접수에서 종결 및 사후관리까지도 총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김동봉 군산경찰서장은 “튼튼한 심장이 인체에 활력을 가져다주는 것처럼 상황실이 심장으로서의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줄 것”을 당부하며 무한 애정과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앞으로 112신고 처리의 성패는 상황실의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상황실의 역할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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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봉 군산경찰서장 인터뷰 

김동봉 군산경찰서장은 “36년간 경찰생활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를 후배 경찰관들에게 몽땅 전수해 주고 싶지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아쉽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서장은 작년 전국 250여개 경찰서중 1위를 차지하며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시골경찰서에서 큰일을 냈기에 지금도 자부하고 있다..

그는 “하루 24시간을 알뜰하게 쪼갠 시간계획표에 따라 움직이며 스스로를 관리한 덕에 36년간 모범적인 공직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고 귀띔한다.

그런 그도 퇴임까지 불과 100일 정도 남았는데 대게는 이쯤 되면 할 만큼 했다는 안도감에 연가나 공로연수를 택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할 법도 하지만 그의 열정은 아직도 불 화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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