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복지의 출발, 우리 동네 행정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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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복지의 출발, 우리 동네 행정복지센터
  • 문공주 기자
  • 승인 2017.03.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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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삼성동 행정복지센터 지역 거점 행정복지센터로 지정

 

2014년 2월, 우리를 놀라게 한 사건이 하나 있었다. 이른바, ‘세 모녀 사건’으로 서울특별시 송파구에 사는 세 모녀가 생활고에 시달린 나머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들은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도움조차 받지 못하고 있었으나 관할 행정 기관에서는 공과금을 꼬박꼬박 지불해온 그들이 겪는 경제적 문제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3년이 흐른 지금 정부는 ‘세 모녀 사건’을 거울삼아 복지사각지대를 없애고, 보다 촘촘한 사회복지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기존 주민센터를 행정복지센터(행복센터)로 변경했다. 이에 익산시에서는 지금까지 총 9개 읍면동 주민센터가 행정복지센터로 전환되어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올해 나머지 20개 읍면동 모두 행정복지센터로 전환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기존 주민센터와는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알아보고자 이번에 지역 거점으로 지정된 삼성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맞춤형복지계 박정임 계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정임 계장

#행정복지센터란
▲시민들이 생각하기엔 동사무소에서 주민센터로 바뀐 지 얼마나 됐다고 행정복지센터로 바뀌냐는 반응도 있다.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어떤 일을 하게 되고 왜 바뀌게 된 것인지 설명 부탁드린다.

- 정부에서 행정기관 명칭을 행정복지센터로 변경했고, 익산뿐 아니라 전국 전역에서 변경하고 있다. 주민센터란 명칭은 2007년부터 사용됐으며, 이 주민센터에 복지 서비스를 강화한 모델이 행정복지센터가 된 것이다. 정부에서 사회안전망으로서의 기존의 복지정책을 예산도 증액하면서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었지만 한계가 있었다. 정책적 고심 끝에 읍면동 주민센터가 하나의 복지허브가 된다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고 그리하여 지역의 복지허브로서 행정복지센터가 탄생했습니다. 이전에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찾아오는 ‘소극적인 복지’였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대상자를 발굴하고 자원 연계를 하는 ‘적극적인 복지’로 변모하고 있는 셈이다.

▲적극적인 복지라,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복지와는 조금 다른 모습일 것 같다.
- 우선 찾아가는 상담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의 이웃을 발견하면, 그들에 대한 사례 관리도 함께 실시한다. 복잡한 문제나 사례가 발생했을 때는 ‘통합 사례 회의’를 열어 지원체계를 보다 면밀히 수립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원계획이 수립되면 행정뿐 아니라 민간 부문과도 연계해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민관협력이 복지허브화의 주요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 행정복지센터 8개월, 시민 체감 변화
▲2016년 6월 이후, 지난 8개월을 돌아보면,시민들은 어떤 변화를 느끼고 있나? 구체적인 만족도는?
- 동 주민센터가 적극적으로 변화됐다는 의견들이 많으며 만족도 또한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사실 시민들이 복지제도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 거쳐야 할 불편한 과정들이 많다. 첫째, 행정 즉 관공서의 문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작성해야 할 서류나 증빙서류들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어렵고 까다롭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둘째로, 복지 혜택을 받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거나 사생활을 침해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주변의 시선이 두렵거나 자녀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우려해 신청하지 않는 사례를 자주 접한다. 또, 교통약자인 경우, 거동이 불편해 행정복지센터 왕래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다만, 이렇게 행정복지센터로 강화된 복지, 맞춤형 복지를 실시하게 되면서 수혜자들을 직접 찾아가기회를 늘려가며 기존의 문제점들을 조금씩 개선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시민 입장에서는 참 좋은 일지만 사회복지 업무가 더욱 가중되는 것은 아닌지?
- 돌봄이나 복지서비스가 필요하 이들을 대할 때 공급자로서의 공무원의 입장보다는 당사자로서의 시민의 입장을 먼저 생각한다. 누구나 자기 삶의 주인이고 복지서비스가 필요한 이들 역시 당자자로서의 주체성이 인정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어떤 상황도 잘 견디게 된다. 시민을 먼저 생각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진정성 있게 다가설 때 그들의 닫힌 마음도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선도 지역 ‘삼성동 행정복지센터’ 역할
▲‘삼성동 행정복지센터’가 선도 지역으로 선정됐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 복지부에서 안정적으로 ‘행정복지센터’를 정착시키기 위해 전국 36곳을 지정해 ‘선도 지역’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익산시 삼성동, 군산시 수송동과 나운2동 이렇게 세 곳이 지정됐다.
선도 지역 역할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는 복지 허브화를 늦게 시작한 지역, 또 업무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하는 지역들을 멘토링하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조직 구성부터 교육, 워크숍, 간담회 등 실무적인 부분들까지 진행한다고 보면 된다.
저는 선도 지역으로서의 이러한 역할들이 ‘지역에서의 연대와 공유’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 삼성동이 아닌 다른 어떤 지역이 선도 지역으로 선정됐라도 똑같이 최선을 다해서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다 함께’ 한다는 ‘상생’의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말씀
공공과 민간 부문의 사회복지사 및 사회복지시설들이 많이 있다. 다만 이 두 부문 간의 거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는 민간사회복지사와 공무원사회복지사가 동료의식을 가지고 좀 더 소통하고 또 연대할 수 있게 되도록 행정 부문에서 더욱 노력하겠다.
또한 제도권 밖의 어려운 이웃들이 복지사각지대에 처해있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 이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앞으로 많이 연구하고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적극적인 복지서비스를 통해 많은 부분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삼성동 행정복지센터에 박정임 계장은 익산시 사회복지 분야의 자랑으로, 수십 년간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북희망나눔재단에서 수여하는 ‘사회복지대상’을 수여하기도 했으며 공무원 사회복지사 모임체인 ‘익산시 사회복지행정연구회’에서 학술기획팀장으로 보다 나은 사회복지서비스 연구와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익산시는 이와 같이 다른 지자체들보다 우선적으로 읍면동 복지허브화를 이끌며 촘촘한 복지안정망을 구축했다. 따라서 작년 ‘2016년 지역복지평가’에서 희망복지지원단운영 최우수 기관선정 및 긴급복지 업무평가에서도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복지 3관왕을 달성하며 복지명문가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올해도 역시 정헌율 익산시장의 진두지휘 아래 행복한 익산을 만들고자 수많은 사회복지 공무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복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대사회 속에 사회복지담당 공무원 한명의 업무량은 점점 무거워지고 있지만 그들은 오늘도 내색 없이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해가며 우리사회의 촛불 같은 존재가 되어주고 있다.
새로운 행정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복지행정 서비스들을 펼쳐 나갈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올해 복지허브화가 전면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더욱더 따뜻하고 온정이 넘치는 익산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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