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초록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4월. 진안군 백운면 선각산 자락에 위치한 데미샘에서 발원해 남해까지 225km를 남하하는 섬진강변 주변도 봄향기가 진하게 묻어난다. /편집자주
▲ 섬진강의 발원지 데미샘
데미샘이 섬진강이 시작되는 발원지이다. 섬진강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데미샘으로 가려면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원신암 마을에서 3분쯤 더 올라가면 만나는 데미샘 자연휴양림 입구에서부터 다리품을 팔아야 한다. 이곳에서 데미샘까지 1.19km의 오솔길을 5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다.
데미샘으로 가는 길은 산골 소녀처럼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고요한 숲의 적막을 깨듯 들려오는 산새소리가 아름다운 이 길은 숱한 세월 동안 호남의 많은 생명들을 키워온 샘물로 안내한다.
봄에 찾으면 연둣빛이 활기를 주는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온 몸으로 맞으며 산림욕을 즐기기에 알맞다. 숲 사이로 들려오는 세찬 물소리와 숲 그늘 아래 미끄러지듯 흘러 내려가는 계곡물, 발을 잠깐 담가보는 것조차 미안할 만큼 맑고 투명한 곳이다.
'데미'는 이 지역 말로 봉우리를 뜻하는 '더미'에서 왔다고 한다. 샘 동쪽에 솟은 작은 봉우리를 동네 주민들은 천상데미(1,080m)라 부르는데, 이는 섬진강에서 천상으로 올라가는 봉우리라는 뜻이다. 굳이 데미샘을 풀이하자면 천상봉에 있는 옹달샘, 곧 천상샘이 되는 것이다.
▲ 데미샘 자연휴양림
데미샘 아래 해발 700m의 울창한 활엽수림대에 휴양시설이 들어섰다. 전북도가 숲속 약 200ha에 숲속의집(산막) 10동과 산림문화휴양관, 숲문화마당, 물놀이장, 정자, 산책로 등을 갖춰 데미샘자연휴양림을 조성했다.
이곳은 숲치유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장기체류 휴양지이다. 숲속의집은 9~25평형으로 하루 이용료가 성수기 7만~16만원이고, 비수기엔 30% 깎아준다. 휴양관도 50여명이 모일 수 있는 세미나룸과 5~7평의 숙소 10실을 갖춰 단체 손님들이 이용할 수 있다.
휴양시설에서 데미샘까지 약 1.2㎞는 계곡 주변 층층나무 신갈나무 참나무 숲속에 명상을 즐길 수 있도록 작은 평상과 테이블을 놓고 발을 담글 수 있는 작은 못 5~6곳을 마련했다.
데미샘 자연휴양림의 숙박시설인 숲속의 집. 층층?신갈?참나무 등 울창한 숲 속엔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와 원앙이도 살고 있다. 전북에서 12번째 자연휴양림이지만 도립 휴양림은 이곳이 처음이다. 전북도가 직접 운영 관리한다. 시설사용 예약은 홈페이지(www.demisaem.kr)에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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