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安全不感證), 바로 이 단어가 최근 가장 가슴 아픈 단어이면서도 잊고 싶은 단어이다. 안전불감증이란 말 그대로 안전에 대해 무감각해 지는 것을 뜻한다. 좀 더 포괄적으로 각종 사고 재해 뿐만 아니라 저타르 담배를 피우면 암에 걸리지 않는다, 저칼로리 식품은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등의 안일한 사고방식 또한 안전불감증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안전불감증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서서히 퍼져 나가고 있다. 과거와 달리 첨단화된 사회에서 사고와 재해를 방지하는 기술과 기반이 나를 보호해준다는 맹목적인 사고방식과 ‘나 하나 쯤이야’ 하는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이 결합되어 생겨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를 지탱하는 동력인 ‘성장’은 종종 ‘안전’을 성장의 방해로 치부하는 경우가 생기며 이는 안전수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서기2년부터 1904년까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삼국사기 등 각종 역사 기록에 총 2,160회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서술되어 있고 이 중 성 위에 낮게 쌓은 담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지진은 14회로 기록돼 있다. 1978년 기상청 관측 이후 규모 5.0이상 지진이 6회로 기록되고 있으며 이는 6년에 한 번 꼴로 발생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더불어 지자체에서는 공공시설물의 내진보강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 해야 하며 정부에서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지자체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지진에 대한 정보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한편 지진 대피 요령 및 정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또한 각 학교와 고층건물에서는 지진을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실제와 같이 준비해 지진대피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대응능력을 키워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몇 해 동안 큰 사고를 수차례 겪으며 안전규정을 준수할 것을 수차례 다짐해왔다. 하지만 정작 사고 때마다 안전규정 강화에 대한 논의, 향후 관리방안 등은 뒷전이고 오로지 책임소재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여 왔다
줄탁동시, 병아리가 알에서 나올 때 안에서는 병아리가 쪼고 밖에서는 닭이 쪼아 병아리가 쉽게 나올 수 있게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국가의 정책과 국민의 안전불감증 없는 시민의식이 어우러지면 재난에 보다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