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6월을 상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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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6월을 상기하자
  • 허성배
  • 승인 2017.06.0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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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논설위원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이하며 사람들에게 ‘6월은 무슨 달인가?’라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할까?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정확하게 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현충일(6월 6일은 제62회 현충일)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이 6월이 호국보훈의 달임을 알 수 있는 장치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매스컴이나 신문에서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이따금 알리고는 있지만 가정의 달인 5월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사회단체에서도 호국보훈의 달 관련한 행사는 극히 적으며, 기업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현재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바치며 싸우다 돌아가신 분들의 숭고한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6일은 제62회 현충일이다. 그런데 호국(護國)용 사들에 대한 예우의 한심한 실상(實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6·25 전쟁 참전 유공자인 부친을 최근 여윈 김홍석(53)씨는 장례용 ‘영구(靈柩) 태극기’를 국가보훈처 경기 동부보훈지청에 신청했다고 하는데, “직접 와서 받아가든지, 착불 택배로 받으라”는 대답을 들었다는 내용이 5일 보도됐다.
국가 유공자 및 유족에 대한 보훈, 제대군인의 보상·보호가 정부조직법상의 보훈처 설치 근거다. 장례식에 찾아가서 예를 갖춰 전달해도 부족할 지경인데, 예산 타령을 한 것은 이런 존재 이유조차 부정하는 얼빠진 행태다.
일제강점기 시절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제의 군국주의 총칼과 맛서 가진 고문과 학살에 돌아가신 선열들, 여기에 호국을 위해 전쟁터에서 목숨을 바치신 수많은 애국 영령들, 그리고 가난한 조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있다.
그분들의 거룩한 살신성인의 호국정신 덕분에 우리는 8.15 광복을 맞을 수 있었으며, 비극의 한국전쟁 속에서도 폐허를 딛고 한강의 기적과도 같은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의 빛에 가려 호국영령을 기리는 정신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듯하다. 90년대 초만 하더라도 100만 명이 훌쩍 넘었던 국립서울현충원 참배객은 지난 10여 년 동안에는 40만 명까지 줄어들었고 최근 들어 연평도 포격사태 등 북한의 도발로 참배객 수가 70만 명까지 회복되기는 했지만 이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다.
이뿐인가 뉴스에 따르면 일부 도시에서는 국경일 태극기 계량률이 10%밖에 안 되는가 하면 일부 사람 중에는 애국가와 태극기를 부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조금이나마 극복해 보고자 어느 광역시에서는 지난해 제7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전국 최초로 ‘태극기의 도시’를 선포했다는 소식이다.
365일 태극기 거리 운영, 국경일 전후 5일 동안 전 가정 태극기 달기 캠페인 등을 통해 범시민 태극기 사랑 운동을 역동적으로 펼쳤다고 하는데 올해(광복 제72주년)는 어떡하려는지 궁금하다. 이와 같은 운동은 전국적으로 확산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EH. 하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렇다. 역사의 절대적 의미는 시간의 연속성에서 찾을 수 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은 현재까지도 남아 대한민국을 든든히 지켜 주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는 좀 더 많은 국민이 현충원과 호국원을 찾고, 가정에 태극기가 내걸려 희망차고 행복시대를 열 수 있도록 우리 다 같이 화합하고 단결하여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계를 향해 국력과 경제발전에 매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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