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의 ‘무식한 몽둥이 행정집행’ 문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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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의 ‘무식한 몽둥이 행정집행’ 문제 있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7.06.2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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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반대의 힘을 이용하고 자신이 올라가기 위해 상대를 찧어 누르는 본능이 있다. 모든 동·식물은 인간을 위한 창조주의 오묘한 피조물이지만 절대 함부로 대하거나 업신여겨선 안 된다. 말을 못한다 하여 느낌과 감정이 없는 것 아니다. 동물들도 슬프고 주인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완주군의 몽둥이 AI행정집행은 무식하기 짝이 없다.
그동안 풀지 못했던 한을 풀기라도 하듯 ‘완장’을 채워주니 널뛰고 기고만장이다. 전국적으로 AI여파로 양계농장들이 죽을 쑤고 있는 가운데 사전적 예방 살처분이라는 웃지 못할 비인간적 행위에 놀랄 뿐이다. 하루 세끼 밥 먹는 게 인간만이 아니다. 동물들도 같은 식구처럼 같이 밥 먹고 잠자며 주인의 발자국소리를 들으며 성장한다. 살아있는 동물을 예방적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생매장하는 것, 할 짓이 못된다. 하물며 소규모 농가를 대상으로 닭을 수매해 살처분을 한다며 느닷없이 살아있는 닭을 몽둥이로 때려죽이는 참극을 벌인 게 완주군이다.

집에서 기르는 개와 닭, 소 등은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주인이 보는 앞에서 도망 다니는 닭을 몽둥이로 때려잡는 것을 목격한 노모는 사전에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고 그 몸서리치는 과정에서 몸져 누웠다.
행정집행에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다. 최소한 살아있는 영혼을 강제로 살처분하기 위해 선 우선 시 해야 하는 게 있다. ‘미안하다’는 마음과 영혼을 빌어주는 경건한 자세가 중요하다. 이미 죽은 사람의 묘를 정리할 때는 온갖 정성을 들이고 말 못하고 짐승이라는 이유로 무자비한 몽둥이 살처분은 아무리 반성해도 죄를 씻을 수 없을 것이다. 지난 해 긴급 살처분에 나섰던 공무원 중 정신적 충격을 받은 이들이 많다. 차마 눈뜨고 살아있는 닭들을 강제적으로 땅에 묻는 심정, 공무원이니까 할 수 없이 하지만 정신적으로 충격이 컸다고 한다. 또, 구제역은 어떠한가. 소·말·염소·돼지 등 사전예방은 뒷전이고 전염병이 오면 무조건 살처분이다. 제발 동물복지 차원에서 사전에 예방하고 마리 수 대비 축사면적을 정해 정말 건강한 동물복지의 실현을 기대해 본다. 완주군은 각성하고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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