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도 자생적 테러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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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도 자생적 테러에 대비해야 한다
  • 장일식
  • 승인 2017.06.2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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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경찰서 경무과 경위 장일식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로 온 세계가 공포에 휩싸여 있는 지금! 과연 대한민국은 테러로부터 안전한가?
 

유럽은 지난 2015년 파리 나이트클럽 테러 이후 주요 지점에 대한 경비를 강화, 즉 하드 타겟에 대한 경계를 높여왔으나 이번 테러에서 알 수 있듯이 테러범들은 차량으로 인도로 돌진하고 칼을 휘두르는 등 소프트 타겟을 대상으로 변화되고 있다. 더군다나 이들은 확신범으로 순교 의미까지 부여하면서 이슬람교에 심취된 것을 감안한다면 단순히 ‘외로운 늑대’라고 칭하기 어려울 것 같다. 즉 대상을 고려치 않고 있어 사전적인 예방에는 한계가 있는 현실이다.
 
최근 보안시설물에 대한 경계 강화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인 약자 계층에서 자칫 이슬람교에 심취한 자생적 테러가 출몰할 날도 멀지 않았다. 특히 다문화 시대의 도래로 이슬람 문화가 전파되면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또한 사회적인 외톨이(소위 ‘외로운 늑대’)들이 現정부와 기득권에 반항하면서 테러를 모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그들이 고도의 지식을 가지고 사제폭탄 제조 또는 화학분야 등 과학기술까지 습득한다면 이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져올 것이다.
 
남북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아래에서 국가중요시설에 대한 경계는 물리적으로 강화하고, 보안부서 근무자들에 대한 자질을 높이면서 대비는 하고 있으나 자생 테러에 대한 대비는 현재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다문화 청소년 종단조사 및 정책방안 연구 Ⅳ'(2017.2.1.일자)에 의하면 다문화 학생들은 고학년이 될수록 우울하고, 사회적 위축감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 즉, 이들이 한국사회에 안착하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각종 결혼, 육아, 직업 등 사회문제는 물론 중도입국 청소년들의 증가를 감안한다면 사회적인 안전망이 지금부터라도 정상적으로 가동되어야 한다.
 
인터넷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테러 관련 기술을 습득하는 위험군에 대해서는 보안 당국에서 사전에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테러방지법이 실제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발효 1년이 되었지만 테러방지법으로 기소된 사건은 한 건도 없었다. 이슬람국가(IS)와 연계도 차단해야하겠지만 대한민국의 국민들 중 누군가 1명이라도 자생적 테러로 분노를 표출한다면 우리사회는 극도의 혼란과 갈등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순혈주의의 대한민국이 다문화 시대를 맞이하는 개방성과 수용성이 낮은 만큼 유치원 때부터 다문화 이해 교육은 물론 중도입국 청소년을 위한 한국어 강습, 이들의 정착을 돕는 다양한 직업 프로그램 등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혼밥’, ‘혼술’ 시대에 사는 우리, 정작 이웃집에는 누가 살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 그렇다고 테러의 위험이 싹트는 것 까지 방치한다면 자생 테러는 유행처럼 번져 자칫 범죄보다 더 무서운 양상으로 발현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부터라도 대한민국은 테러예방에 대한 기본적인 정책은 물론 경찰을 중심으로 사회 구성원들 모두가 촘촘한 안전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공동 숙의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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