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판정 남성, 5명에 새삶 주고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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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판정 남성, 5명에 새삶 주고 하늘로
  • 전광훈 기자
  • 승인 2017.06.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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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농사 일 돕다가 불의의 사고… '나눔의 삶' 고인 뜻 기려

불의의 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 5명의 만성질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눈을 감았다.그 주인공은 문경민씨(45)다. 문씨는 지난 11일 부모 농사일을 돕다가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했다. 모판을 싣는 작업을 하던 중 차량이 문씨를 덮친 것이다. 당시 문씨는 실수로 기어를 중립에 놓고 작업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문씨 아버지가 뒤늦게 아들을 발견하고 전북대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문 씨의 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슬픔 속에서도 평소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온정을 베풀어온 고인의 삶을 기리기 위해 만성질환자 5명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숭고한 선택을 했다. 문씨의 가족들도 장기기증 서약서를 쓰는 등 생명나눔에 동참했다.
문 씨의 남동생인 성민(39) 씨는 “형의 장기기증 절차를 밟으면서 장기기증을 통해 만성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많은 소중한 목숨을 살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큰 감동을 받았다”며 “아내와 함께 장기기증 서약서를 쓸 예정이다”고 말했다. 장기기증 결정으로 수술대에 오른 문씨는 간과 신장 2개, 각막 2개,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눈을 감았다.
유희철 전북대병원장기이식센터장(간담췌혈관이식외과 교수)은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어렵고 힘든 결정을 내려준 고인과 유족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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