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배 논설위원
물은 만물을 생육 성장케 하는 원천적인 신의 선물이다. 만일 이 세상에 물이 없다면 우리는 살아남을 수 없듯이 언론이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나 다름없다.
본보 창간 12주년을 맞아 전성수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지방화시대와 더불어 전북도민의 대변지로서 지역발전의 선도적 역할과 언론창달에도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이어 성영열 편집국장은 척박한 언론 환경속에서도 공정하고 책임 있는 진실보도에 소홀함이 없었는지 뒤돌아보자고 강조했다.
한편 언론계의 원로인 서재철 목사는 축사를 통해 현재 전북도내에는 15개 지방일간신문사 가운데 치열한 경쟁속 에서도 유일하게 탁월한 경영으로 무부채에 직원 급료 체불하나 없이 전사원이 합심하여 사세확장과 정론직필로 앞서가는 본보를 극찬하며 공정한 대변지(정부없는 세상은 살아도 신문 없는 세상은 살 수 없다)로서의 지역발전에 크게 이바지해 줄 것을 당부한다는 말에 200여 명의 하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불행하게도 나라를 잃어 어려운 암흑시대를 겪었다. 말도 안되게 글도 빼앗기고 성과 이름까지 빼앗겼던 36년의 슬픈 역사 속에서도 우리 언론선인들은 피를 흘리며 싸웠다. 또한 우리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언론문화는 파행의 길을 걸어야만 했던 때도 있었다.
우리는 요즈음 이른바 ‘언론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언론•출판의 자유가 6•29 이후 풀리면서 엄청나게 늘어났다. 지면도 48면까지 찍어내는 신문이 있는데다 신문용지 또한 우리나라 생산량으론 태부족. 지난해 30만톤을 수입했는데 올해는 수입량이 더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언론은 모름지기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한다. 행여 어느 특정계층 편이 되어서는 안 되며 어둡고 그늘진 곳과 소외계층을 찾아 밝게 해주는 빛이 되어야하고 썩지 않도록 뿌려주는 소금이 돼야만 한다.
본보 창간 12주년을 맞이하여 항상 내 편에 서주는 존경받는 언론인•불의를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않는 용기 있는 언론인으로 거듭나 주기를 기대해보는 소회를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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