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영화한 ‘군함도’ 역대 최다 관객
상태바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한 ‘군함도’ 역대 최다 관객
  • 옥필훈
  • 승인 2017.07.31 1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옥필훈 전주비전대학교 교수

최근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는 2017년 7월 26일 개봉 첫날 97   만 516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개봉 5일째 400만명을 돌파한 역대 최고   의 기록을 수립하였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 군함도에 강제징용되어 목숨   을 걸고 탈출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의 스타배우들의 열연과 일제강점기에 군함도   에서의 조선인들의 열망과 강제노역의 뼈아픈 삶을 고스란히 그대로 보   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군함도’는 나가사키항에서 남서쪽으로 17.5km떨어진 ‘하시마섬(端島 : はしま)’으로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Battleship Island)라고도 불리어진다. 군함도는 태평양 전쟁 발발 직전 해인 1940년부터 일제가 패망하는 1945년까지 조선인들이 강제징용된 곳이다. 당시 일제는 1938년 4월에 전쟁물자를 효과적으로 동원하기 위해 전시통제의 기본법인 국가총동원법을 제정하여 강제징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였다. 그러나 2015년 07월 06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현재까지 많은 관광객이 찾아드는 곳이다. 당시 유네스코는 조건부로 등재하면서 조선인의 피해도 설명할 것을 권고했지만 현재 하시마섬에는 조선인에 대한 강제징용의 관광안내는 찾아볼 수 없다. 사실 1810년경에 하시마섬에 석탄이 발견된 이후 1890년에 일본 미쓰비시(三菱)가 하시마섬을 10만엔에 매입하고 석탄채굴을 위해 6차례 섬 주위를 시멘트로 매립하여 오늘날의 크기가 되었다고 한다. 1959년 석탄을 채광할 당시 약 5,300여명의 사람들이 거주하면서 당시 최신식 아파트, 영화관, 학교, 병원 등이 있었다고 한다. 1974년 하시마섬은 폐광되자, 동년 대부분의 거주자들이 모두 떠나서 오랜 과거의 흔적만을 남긴 구조물로 남게 되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인들에게는 ‘지옥의 섬’으로 불리어졌고, 조선인 500~800여명이 강제징용되어 탄광노동에 동원되었고, 그 중 122명이 질병, 탄광사고, 익사 등으로 사망하였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은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속옷만 걸치고 해저 1,000m정의 깊이의 막장까지 내려가고 평균 45도의 고온의 악조건 속에서 하루 12시간 이상 힘든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기록과 증언으로 추정한 하시마섬의 사망자수는 보고된 숫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설가 한수산씨는 그의 최근 작품 ‘군함도(2016)’을 통해 일본 강점기에 조선인의 강제징용의 한이 서린 눈물의 섬으로 일본 근대화에 공헌한 메이지시대 산업혁명의 유산이라는 비판적인 시각의 작품을 보여주었다. 현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변호사 시절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히로시마 기계제작소에 강제로 동원된 피해자 6명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여 한국법원에서 일본 기업을 상대로 한 첫 제소로 재판에 관여한 바가 있다고 한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