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유일한 항만시설을 갖추고 조선업에 뛰어든 군산조선소, 끝내 회생의 암울함만 남긴 채 상처만 남았다. 그래도 기업인 만남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렸는데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다음을 기약하라”는 것이다. 군산조선소에 남아 있던 작업분량까지 통영으로 빼가버리고 일자리를 나눌 생각도 없었다. 조선업이란 것에 군산은 아예 없었던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정부 역시 실망이다. 새정부 들어 나름 희망을 갖고 기대했건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조선업을 살리기 위해 천문학적 자금을 지원해 주고 있는 영남과 비교된다.
‘코끼리 비스킷’에 다름없는 군산조선소를 가동하겠다는 목적의식 없이 경기불황을 탓하고 있다. “참고 기다리면 좋은날이 올 것”이란 최 회장의 말은 ‘잔칫집 가기 위해 삼일 굶다 죽는 격’이다. 지금부터라도 일자리를 나누고 적은 물량이지만 유치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정작 필요할 땐 취하고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철저히 버려버리는 이중적인 잣대는 도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지금 군산지역은 초상집을 방불케 한다. 군산 외 인근지역도 마찬가지 폐업에 줄도산이다. 모처럼 조선소가 들어서 군산지역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했다. 하지만 지금의 군산조선소를 보고 있노라면 ‘이러려고 조선소 차렸나’이다. 배고프지만 자존심은 있었다. 빵 한 조각 던져주고 온갖 생색을 다 내는 기업들, 국민적 지탄을 받아야 한다.
좋은 날이 오지 않겠는가. 막걸리 한 잔 기울이며 열심히 사는 우리 내 서민들, 힘내고 용기를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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