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권 도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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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당권 도전 승부수
  • 전광훈 기자
  • 승인 2017.08.0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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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출마 공식 선언 "당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 黨 내홍 격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3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8월 27일에 치러질 국민의당 전당대회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결코 제가 살고자함이 아니다. 당을 살려야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며 "저는 지난 5월 대선에서 국민의 열망 담아내지 못했다. 그 성원을 생각해 고뇌했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이른바 '리베이트' 의혹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1년 2개월만에 당권에 재도전한다.

전당대회 출마는 당초 안 전 대표의 선택지가 아니었다. 대선 패배 후 자성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스스로도 지난 7월 초 "자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당내 의원 다수도 반대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그런 안 전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국민의당 상황과 자신의 정치적 입지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안 전 대표는 대선기간 중에도 다당제 구도의 성립을 자신과 국민의당의 정치적 성과로 꼽았다. 안 전 대표에게 출마를 권유하는 이들은 다당제 구도의 존속을 주된 이유로 안 전 대표를 설득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전대 출마 배경에도 이러한 이유가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숙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공감했다.

그는 “제가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을 우선 생각했다면,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라며 “하지만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 전 대표의 전대 출마로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안 전 대표의 출마로 일부 인사들은 당권 도전을 포기하는 등 구도와 판세가 새롭게 짜여질 전망이다.

특히 안 전 대표의 출마와 함께 당에서도 내홍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현역의원들을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같은 당 의원 12명은 이날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를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전당대회는 앞으로 국민의당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는 대선 패배와 증거조작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에는 김종회, 박주현, 박준영, 유성엽, 이상돈, 이찬열, 장병완, 장정숙, 정인화, 조배숙, 주승용, 황주홍 의원 등 이 참여했다.

이 때문에 안 전 대표의 조기 등판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전대 과정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안철수 출마'라는 변수 탓에 이미 출마를 공식화한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주자들은 여전히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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