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속 노인환경미화 근로 자제해야
상태바
찜통더위 속 노인환경미화 근로 자제해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7.08.06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른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찾아왔다. 연일 35°이상 폭염으로 사망사고가 있는데도 전주시의 ‘무사안일’한 환경미화 근로가 눈총을 받고 있다. 사실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15시까지는 노약자 및 어린이들의 바깥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그러나 농촌의 현실은 녹록치만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노인들은 사고력과 분별력이 떨어진다. 이러한 노인들의 환경근로에 대해 관리자의 입장에서 폭염 속으로 내모는 행위는 준 살인행위나 다름없다. 때로는 불가피하게 노동을 할 수 있다. 조건은 충분한 수분섭취와 그늘막설치로 직사광선을 피해야 한다.
전북지역의 찜통더위로 48만 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가축도 버티기 힘든 폭염인데 연약한 노인들을 거리미화 근로를 시키는 게 과연 도덕적으로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전북도는 비상체계로 전환하고 축산 농가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폭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축재해보험 농업인부담금 지원과 폭염 및 정전대비 가축사육환경개선비, 축사내부시설 지원 등 110억원을 긴급 투입키로 했다. 말 못하는 짐승들도 폭염을 대비하고 있는 이 판국에 분명한 것은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살인적 더위임을 알고 있음에도 강행하는 것은 전형적인 ‘철밥통’행정인 것이다. 가축만도 못한 게 노인이란 말인가.

만약 거리환경조성사업으로 노인이 폭염에 사망했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예산을 처리하기 위해 무리한 거리조성이라면 당장 그만두는 게 맞다. 입장을 바꿔 자신의 노모가 폭염에 시달리면서 거리조성에 나섰다면 어찌할 것인지 묻고 싶다. 사람의 도시를 자청한 전주시, 사회 취약 층은 노인근로자를 앞세워 환경미화를 꼭하고 싶으면 폭염의 상태를 점검하고 정도와 이치에 맞게 행해야할 것이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