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출마선언, 당내 비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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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출마선언, 당내 비판 '봇물'
  • 전광훈 기자
  • 승인 2017.08.0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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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박지원·천정배 라디오 출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선언에 대해 지난 4일에도 당 내부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안 전 대표가 오는 27일 열리는 전대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현역 의원들의 날선 발언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당의 실질적인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로 평가 받는 안 전 대표가 다시 한 번 당권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일찌감치 전대 출마선언을 한 정동연 국민의당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당원들은 실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의 출마 배경과 의지와 상관없이 당과 당원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창당해서 지금까지 1년 반 동안 안철수 전 대표의 그늘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리고 그 결과 오늘 당은 실패에 직면하고 있다. 지도력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 역시 한 라디오에서 “지금 당대표로 나가는 것은 명분도 실리도 없다고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표 경선에 나가는 것을 만류했고 지금 40명의 의원 중 제가 알고 있기로는 30명 이상의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만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문제는 10개월 후에 있을 지방선거에 대한 성공을 해야 된다”며 “만약 지방선거 때 안철수 전 대표를 필요로 하는 그러한 일들이 있을 것이고 또 후보들에게 지원을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일선으로 나오는 것은 아직은 명분과 실리가 없다는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도 4일 안철수 전 대표의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선언과 관련해 "반대 성명을 낸 의원은 12명이지만 사실상 40명의 의원 중에 안 전 대표의 출마에 찬성한 사람은 단 1명"이라고 혹평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전주MBC 라디오 '유기하의 시사토크'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39명이 사실상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 전 대표 출마는 국민들께도, 국민의당에도, 안 전 대표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있어선 안 될 최악의 결정"이라며 "안 전 대표가 출마선언을 했는데 당은 지금 벌집을 쑤셔놓은 듯 걱정과 한숨이 가득하다"고 했다. 그는 "(안 전 대표는) 당을 살리려 나왔다는데 당이 깨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게 현재의 상황"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다만 안 전 대표에 대항하기 위한 정동영 의원과의 당대표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그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보다는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며 당 대표 출마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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