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류를 위해 중국 광동성을 다녀오셨죠. 중국과 교류를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계체조는 지난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가장 기본적인 스포츠로, 현재는 철봉, 평행봉, 안마, 링, 마루, 도마, 평균대, 이단평행봉 등이 주종목입니다.지난 리우 올림픽에서는 모두 14개의 금메달(남자 철봉·평행봉·안마·링·마루·도마 6종목과 개인종합 및 단체전, 여자 마루·평균대·이단평행봉·도마 4종목과 개인종합 및 단체전)이 걸려 있었습니다.
체조는 현재 러시아와 루마니아, 일본, 중국 등이 강국입니다.
특히 중국은 리닝이라는 걸출한 체조스타를 배출했습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최종 성화 점화자로 나설 정도로 중국 스포츠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리닝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마루 운동, 안마, 링)과 2개의 은메달, 1개의 동메달 등 6개의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또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 등 11개의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1988년 은퇴하고 1990년 스포츠용품 회사를 차린 그는 ‘리닝'을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메이커로 키워내고 전문 경영인으로 변신했습니다.
물론 리닝 체조학교를 세워 후진도 양성하고 있습니다. 저는 바로 이 점 때분에 중국과 교류를 추진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누구를 만나 어떤 성과를 거두셨습니까?
- 전북체조협회 대표단은 이번 방문에서 중국 광둥성(廣東省) 주해(珠海)시에 있는 주해시체육운동학교와 포산(佛山)시에 있는 리닝 체조클럽을 방문했습니다.
지난 1992년에 설립된 주해시체육운동학교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중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사격 여자 간판선수인 이쓰링을 배출한 명문학교로, 사격부는 물론 육상부, 탁구부, 배드민턴부, 수영, 체조부 등을 보유한 체육전문학교로, 우리나라의 전북체육중·고등학교와 비슷합니다.
주해시체육운동학교는 특히 리닝의 이름으로 체조학교(리닝체조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표단은 리둥밍 주해시체육운동학교 교장을 만나, 전북체조협회와 상호 전지훈련, 지도자 교환, 연수 등 상호교류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서 리둥밍 교장은 한국과의 교류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표했습니다.리교장은 특히 체조를 포함한 상당수 종목에서 전북체육중·고등학교와도 교류를 희망했습니다.
이에 우리는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교류안을 마련하고 협약을 체결한 후 지속적인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아마 이르면 내년 초부터 전북체조협회 소속 엘리트 선수들이 주해시 주해체육운동학교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994년 세계선수권 평행봉 우승,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체조 단체전 준우승 등을 일궈냈던 황리핑 총감독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심판 대표로 선서를 했을 정도로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체조선수입니다.
그는 포산시 리닝체조클럽과 주해시체육운동학교 리닝체조학교의 총감독으로 후진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황리핑 총감독은 우리에게 리닝체조클럽에 대한 전반을 소개하고 포산시내 모음식점에서 부인과 코치 등을 대동하고 만찬을 함께하며 우애를 나눴습니다.
중국 체조계의 대표적인 친한파 인사인 황 감독은 “선수 한명당 1년에 1000달러의 비용을 받고 클럽을 운영하는 특성상 상호 교류 등은 어려울 수 있지만, 지도자 상호방문이나 연수, 체조교실 운영, 각종 해외대회와 국제행사 참석을 통한 유력인사들 간의 교류는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에 조만간 황 감독을 전북으로 초청, 지도자 연수 등 상호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우호를 더욱 증진할 방침입니다.
▲이번 중국방문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
- 전북대표단을 만난 황리핑 감독은 “육상은 운동의 아버지고, 체조는 운동의 어머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가장 기초적인 운동이라는 겁니다.
이번에 우리가 찾은 포산 리닝체조클럽은 중국 전역에서 체조에 소질이 있는 6살 이상 어린이들이 1년에 1,000달러의 회비를 내고 배우러 오는 구조였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축구나 태권도를 돈을 내고 배우는 것처럼 체조를 돈을 내고 배우는 겁니다.
또 언제나 부모들이 함께 체육관에 와서 아이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코치나 감독과 의견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취학연령인 아동들은 오전에는 인근 학교를 반드시 다녀야하고 운동은 오후에만 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성적이 우수한 아이들만 상급학교와 성인 팀으로 보내고, 11세까지 체조 인재가 되지 못하면 다이빙 등 관련종목으로 변경해주는 등 체계적인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내일의 리닝과 황리핑을 꿈꾸는 체조 꿈나무들이 전국에서 찾아오는 것이지요.저는 이런 중국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지원에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비인기 종목인 체조를 운동의 가장 기본적인 종목이라는 이유로 국가차원에서 육성하고 배려하고 지원하는 과정이 새삼 부러웠습니다.
우리 전북체조협회는 이번 중국방문을 통해 중국과 체조교류를 위한 첫단추를 꿰었습니다.
중국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글로벌 스포츠 인재를 양성해 국위를 선양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세계의 스포츠 산업을 이끌어갈 리더를 키우기 위해 의미있는 첫발을 내딛은 것입니다. 이제 중국은 물론 체조선진국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전북 체조의 우수선수 발굴과 저변 확대라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