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소화기, 감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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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소화기, 감지기
  • 나용선
  • 승인 2017.08.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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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덕진소방서 방호구조과 소방위 나용선

사회·경제적 발전에 따른 건축물의 고층화, 대형화 추세로 이에 맞춰 소방도 발 빠르게 대응하여 특정소방대상물에 해당하는 업무시설, 의료시설, 근린생활시설 등 대부분 건물들은 법·제도적·행정적 규제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리가 되지만, 단독주택(다중주택, 다가구주택), 공동주택에서 아파트와 기숙사를 제외한 연립주택, 다세대 주택은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관리에 관한 법률(소방시설법)의 규제를 받는 특정소방대상물에 해당하지 않아 소유자와 점유자가 스스로 관리하지 않으면 화재에 대응하기 어려운 사각지대에 있다. 이를 증명하듯이 최근 3년(`14년~`16년)간 소방청 통계자료에 의하면 전국전체 화재발생이 129,983건에 사망자 884명에서 주택화재는 23,574건, 사망자 435명으로 전체화재 대비 주택화재는 18.1%, 사망자는 49.2%를 나타내고 있다. 사망자 절반정도가 주택화재로 발생한 것이다.
전라북도의 경우에는 최근 3년(`14년~`16년) 전라북도 전체화재 건수의 28%(전체 5,597건에서 주택화재 1,550건)가 주택화재였고, 전체 인명피해 60%(196명 중 117명)에서 사망자 75%(40명 중 30명)가 주택에서 발생해서 전국대비 전라북도의 주택화재 발생과 사망자 비율은 상당히 높을 뿐 아니라 사망자 40명 중 30명이 주택화재로 인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주택화재로 인한 피해를 방지해 보자는 취지에서 2012년 2.5.부터 시행되어온 소방시설법 제 8조에 따라 신규주택들은 지금까지 계속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고 있었으며, 5년 유예기간이 끝난 2017년 2.5.부터는 기존 주택을 포함하여 일반주택 모두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집집마다 설치해야 하는 의무가 있게 되었다.
그리고 주택화재 인명피해 저감을 위하여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추진하고자 전주 덕진소방서는 주택용 소방시설 홍보캠페인 활동, 언론 및 방송매체를 이용한 홍보, 국민생활 접점 매체를 이용한 전광판 홍보 등 정말 다양한 홍보 활동을 하고 있으며,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장애인 등에게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무상보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보급 추진 중에 있다. 게다가 소방서에서 좀 떨어져 있고 소방차 진입이 곤란한 거의 대부분 일반주택으로 구성되어 있는 마을을 화재 없는 안전마을로 지정해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보급 설치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라북도 2016년 통계에 따르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은 37.2%로 낮은 실정이다. 이는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가 화재 시 우리가족의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시설임을 다 같이 이해 또는 공감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설마 불이 날까? 불이 나면 소화기와 감지가가 얼마나 소용이 있을까? 하는 안전 불감증과 의구심에 우리는 주택화재에 대해 너무 무딘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 결과는 위에서 본바와 같이 큰 인명피해를 가져 왔다.
사실 화재로 인한 사망자 대부분은 화상으로 인한 것 보다 연기 질식에 의한 경우가 많다. 주택의 경우는 이런 연기를 감지할 소방시설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화재를 너무 늦게 인지하게 되어 피난을 못 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최소한 단독경보형감지기라도 설치되어 있다면 ‘삐삐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라는 경보를 듣고 대피할 수 있을 것이고, 초기 화재는 소화기로 진압이 가능하여 정말 안타까운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가 우리가족의 생명을 구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외국사례를 보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로 미국의 경우는 1978년 보급률 32%에서 2010년 96%가 되면서 사망자 수는 34년간 60%정도 감소했고, 영국의 경우는 1989년 보급률 35%에서 2011년 보급률 88%로 되면서 사망자 54%가 감소하여 매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에 대한 홍보와 인식 및 공감이 부족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는 점이 아쉽지만,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집집마다 설치된다면 인명피해를 방지 및 초기 화재를 손쉽게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하고 행복한 전라북도, 더 나아가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소방서뿐만 아니라 도민들도 경각심을 가지고 우리가족은 스스로 지킨다는 마음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이 100%로 설치되는 그날을 생각하며 많은 사람들이 적극 동참하여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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