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영웅 소방관
상태바
진정한 영웅 소방관
  • 허성배
  • 승인 2017.09.11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성배/논설위원

주변에서 지진이나 화재, 건물 붕괴 등 각종 재난사고가 나면 누구나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며 뒷걸음질하게 된다. 이 순간 오히려 그 끔찍한 재난현장으로 달려드는 사람이 소방관이다.
자신의 안위보다 공동체의 안전과 안녕을 앞세우며 헌신하는 그들을 우리는 영웅이라 호칭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 때문인지 소방관은 공무원 중 가장 신뢰하는 직업 1위, 대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직업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나는 얼마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상 깊게 본 콘텐츠가 있다. 내로라하는 유명 연예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사회적으로 공감을 넓혀가고 있는 이른바 `소방관 GO 챌린지` 이다. `한국판 아이스 버킷`으로 불리는 `소방관 GO 도전`은 참여자가 자발적으로 소화분 말을 뒤집어쓰면서 소방관이 겪는 어려움을 간접 체험하고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과 처우 개선을 촉구한다.
마치 스포츠경기의 파도타기 응원처럼 릴레이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캠페인 동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 회자하면서 이에 공감하고 응원하는 댓글과 함께 메아리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뿐이다. 우리들의 영웅, 소방관들은 이제껏 명색만 영웅이었지 그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너무나 열악했던 것이 사실이다. 매년 평균 6명의 소방관이 목숨을 잃고 300명이 상처를 입는다. 일주일에 평균 56시간 일하고 10명 중 1명은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자살하는 소방관 수가 순직보다 1.5배나 더 많을 정도다. 소방관의 열악한 처우의 근본적 원인은 인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 과다, 그리고 담당하는 일의 강도에 비해 너무나 빈악한 복지에 있다. 소방관 1명이 국민 1,653명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이런 영웅들의 고충을 해결하는 데 너무 무관심했다.
지금까지 1,492명을 충원했고, 내년부터 550여 명씩 5년간 소방관 2,802명이 늘어나는데 이렇게 되면 2교대가 사라지고 3교대가 전면 시행된다. 소방관이 개인 돈으로 사 논란이 됐던 개인안전장비도 100% 예산으로 지급되며 올해부터 34개 소방서별로 24시간 보육이 가능한 어린이집을 지정 운영하는데 비용 전액을 정부 예산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근무 중 트라우마 등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대형병원에 소방관 전담 치료 의료 인력이 배치되어야 한다.
현 정부도 얼마 전 소방관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소방관이 눈물 흘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소방관 증원 및 현재 지방직인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약속했다. 소방관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고 합당한 보상을 하는데 여,야 정치권은 물론 중앙정부, 지방정부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영웅을 영웅이라 말로만 부르지 말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중요한 것은 영웅을 영웅답게 예우하는 사회가 진정으로 우리 모두 지향하는 성숙하고 선진적인 사회라는 것이다. 오늘도 열악한 환경에서 공동체를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소방관들이 안전한 사회를 위해 관련 법안이 상호 협력 및 조율을 통해 하루빨리 정착되고 시행되어야 한다.
지금의 변화시대를 맞아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공동체 안전을 위해 애쓰는 우리의 영웅, 소방관들을 위한 메아리가 사회 전반에 널리 울려 퍼지기를 바란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