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유예 절대평가 자사고 폐지도 접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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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유예 절대평가 자사고 폐지도 접어야
  • 허성배
  • 승인 2017.09.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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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논설위원

대학 수학능력시험의 절대평가 확대 범위를 교육부가 “국민적 우려와 지적을 받아들여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를 수능의 현행 체제 유지를 결정한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교육부는 “지난 8월 공개한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두고 권역별 공청회를 4차례 연결과, 교육 주체 간의 견해차가(異見) 크고 사회적 합의가 충분하지 않았음이 확인됐다”며 “개편의 1년 유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달에 출범할 국가교육자문회의, 고교·대학·학부모가 참여하는 가칭 ‘대입정책포럼’ 등의 논의를 거쳐 ‘새 정부의 교육개혁 방안’을 1년간 유예하여 내년 8월까지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동안 교사, 교수, 공무원 등은 한국교육은 바꿔야 한다고 말로만 외칠 뿐 지난 20년간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교육이 아이들 창의성을 키워주려면 교육 정책수립자들이 진짜 실용적 정책을 내놓아야 하며 당장 기술교육보다는 환경을 조성하고 아이들에게 자유를 줘야 키울 수 있다, 또한 지금처럼 밤늦게까지 주입식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창의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자유는 물론 “학교의 모든 커리큘럼을 바꿔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은 아이가 수영장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데 교사는 양동이로 계속 물을 퍼붓는 모습과 넘치는 정보의 바닷속에서 어찌할 줄 모르는 아이들에게 정보분석을 주입 시키고 있다, 학교 교육을 재미있게 바꿔야 한다, 가령 수학의 거듭제곱 개념을 게임처럼 가르치는 방식을 보여주며 “수학 공식을 외우는 게 아니라 수학적 사고를 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뜻” 한국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게 하려면 위험을 감수하는 ‘후츠파’ 정신이 필요하다,
교육계 한 언로는 한국 학생들이 학력은 높지만 창의성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 “학교 교육이 시험에만 맞춰져 있기 때문” 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학생들이 자기만의 지식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한국은 미래를 준비해야 할 아이들에게 과거 방식으로 고육하고 있다,” 라고 하기도 했다,
영어·한국사 외엔 상대평가인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면 전환하거나 일부 과목이라도 추가 전환한다던 애초 방침은 경쟁을 죄악시할 뿐 아니라 선발 시험 본연의 기능조차 외면한 반(反)교육 발상이었다.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 폭을 넓히며 ‘평준화=평둔화(平 鈍化)’ 폐해를 음향탐지기만 치유해온 자율형사립고 · 외국어고 · 국제고 폐지도 시대착오적이긴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교육부는 첫 단계 조치를 내놓았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현재 전기인 자사고(自私高)·외고·국제고와 후기인 일반고가 이르면 2019학년도부터는 동시에 선발하게 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에 실패하면 재수하거나 일반고 중에도 기피 학교에 배정될 수밖에 없게 하는 식으로 자사고 등의 진학을 막겠다는 것이다. 일반고로 전환하는 자사고·특목고의 재정 지원도 그 연장선이다. 문 대통령은 “입시제도는 단순하고 공정하다고 국민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며 “다양성을 훼손하는 획일적 교육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 말의 앞뒤가 맞기 위해서라도, 대학별 본고사 허용과 함께 수능을 자격고사화하지 않는 한 전면이든 일부든 절대평가 전환을 단념하고, 자사고 등의 폐지 시도도 아예 접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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