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으로 치부하기엔 심각한 사이버 학교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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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으로 치부하기엔 심각한 사이버 학교폭력
  • 김소정
  • 승인 2017.09.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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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김소정

지금처럼 모바일 메신저와 SNS 이용이 활발하지 않을 때만해도 괴롭히고 때리는 물리적 폭력이 학교폭력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물론 최근 논란이 된 학교폭력 사건을 보면 물리적 폭력은 여전히 우리가 해결해 나가야할 사회적 문제이지만 보이지 않는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지고 있는 사이버 학교폭력의 위험성 역시 함께 생각해 봐야 한다.
단체 채팅방에서 피해 학생에게 집단으로 조롱과 욕설을 하며 괴롭히는‘떼카’, 단체 채팅방에 피해 학생만 남겨두고 모두 퇴장하는 따돌림을 지칭하는 ‘방폭’ 그리고 이러한 괴롭힘으로 피해 학생이 채팅방을 나가면 다시 초대하고 이를 반복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카톡감옥’등 사이버 공간에서 특정학생을 집단적으로 따돌리고 괴롭히는 사이버 폭력은 계속해서 신종 유형이 나타나면서 피해자에게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주고 있다.

이렇게 사이버 폭력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다보니 피해자는 시도 때도 없이 무차별적인 폭력에 노출된다. 전체 학교폭력은 감소했다고 하지만 오히려 사이버 학교폭력 피해는 급증해 학생들의 63%가 경험할 정도이다.
사이버 폭력은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피해 학생들이 침묵하는 경우가 많고, 피해가 눈에 보이지 않아 발견이 늦는 것을 고려한다면 실제 사이버 폭력은 이보다 더 많을 것이다.
사이버 학교폭력을 친구들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장난으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상처가 눈에 보이지 않을 뿐 피해 학생들이 입은 정신적 피해는 그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깊은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가해학생들과 학부모들 중에서 자신들의 행동이 폭력이 아닌 놀이였다고 변명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사이버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적극적으로 하는 등 더 이상 사이버 학교폭력이 장난이란 단어로 가려지는 일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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