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소금강 강천산으로 떠나는 힐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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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소금강 강천산으로 떠나는 힐링여행
  • 이세웅 기자
  • 승인 2017.09.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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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색 짙어진 산책로 따라 맨발로 걷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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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군 폭포
월의 끝자락 여름이 가고 어느새 가을이 성큼 와 있다.
아직은 녹음이 다 가지진 않았지만 강천은 벌써 가을 색 옷으로 갈아 입고 저마다 색깔을 뽑낸다.
강천 단풍은 10월 말 정도가 절정이지만 지금도 가족과 함께 가을을 즐기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가족과 함께라면 완만한 산책길이 5km가 이어지는 강천산 만한 곳이 없다. 강천산은 숲속 데크도 설치해 가을 산책하기 그만이다.
가족과 함께 대화하며 걸기 편한 강천산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 걷기만 해도 힐링 강천산의 맨발 산책로
  전국 최초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강천산은 해발 584m로 험하지 않은 산세에 맑은 계곡과 5개 코스의 등산로를 비롯해, 맨발 산책로, 아름다움과 웅장함에 놀라는 구장군 폭포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은 강천산을 끼고 도는 아름다운 계곡과 바위가 아름다워 예부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중 단연 아름다운 건 병풍폭포부터 구장군폭포까지 이어지는 맨발 산책로다.  강천산은 산세가 가파르지 않아 맑은 계곡을 따라 아이들도 걸을 수 있는 완만한 산책로가 5km가량 이어진다. 황토길에 모래를 뿌려 맨발로 걷기에도 편하다. 가을철은 아이손처럼 고운 붉은색 단풍이 마치 병풍처럼 산책로를 감싸고 있다. 아직 단풍이 붉지는 않아도 그 자체로 아름다움이 있다.
특히 현수교부터 구장군 폭포까지 800m 가량은 애기단풍이 터널을 이뤄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다. 시원한 청량감이 느껴져 기분이 걷는 기분이 그만이다.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대화하기에는 그만이다.

  ▲ 가을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포 또한 곱다

  강천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초입부터 자기도 모르게 탄성을 자아낸다. 바로 입구에서 마주한 ‘병풍폭포’ 때문이다. 이곳에서 폭포수를 맞으면 죄 지은 사람도 죄가 씻겨 내려간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 높이 50m의 시원한 폭포수가 연신 쏟아지며, 갈 길 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폭포가 병풍을 치듯 물 줄기가 아름답다. 병풍폭포 앞에서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기념 사진 찍기에 바쁘다. 병풍폭포는 이름처럼 봄 햇살에 병풍을 드리운 아름다운 폭포다

  ▲ 소박한 모습이 아련한 강천사
  병풍폭포의 아름다운 매력에서 깨어나 맨발 산책로를 걷다 보면 저만치 고즈넉한 절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강천사다. 강천사는 고려 887년(진성여왕)도선국사가 창건 했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대웅전, 보관전, 앞뜰에 삼층석탑이 있는 조그만 절이다. 고즈넉하고 조용한 풍경이 마치 부끄럼 많은 새색시를 연상케 하고 있어 한때는 비구니들의 도량을 넓히는 절로 쓰이기도 했다.
강천사는 강천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물 한모금의 휴식을 기꺼이 내 주는 휴식처다. 오가며 들어와 쉬며 그 소담한 아름다움에 빠져본다.

 ▲ 웅장함에 놀라고 절경에 또 한번 감탄하는 구장군 폭포!
  강천사의 고즈넉함을 뒤로하고 맨발산책로를 걷다 보면 어디선가 시원한 물줄기 소리가 들려온다. 바로 구장군 폭포다.
  구장군 폭포는 아름다운 야생화와 높이 120m의 웅장한 폭포수, 산수정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강천산에서 가장 빼어난 비경으로 꼽힌다.
강천산에 왔어도 구장군 폭포를 보지 못하면 강천산에 왔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구장군 폭포의 아름다운 절경은 보는 이들의 혼을 빼 놓는다
 이 폭포는 옛날 마한시대 혈맹을 맺은 아홉명의 장수가 전장에서 패한 후 이곳에 이르러 자결하려는 순간 차라리 자결할 바에는 전장에서 적과 싸우다 죽자는 비장한 각오로 마음을 다지고 전쟁에 나가 승리를 거두었다는 아홉장군의 전설이 서린 곳이다. 특히 기암괴석 사이로 굽이쳐 흘러내리는 세줄기의 폭포는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연출하며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강천산을 처음 방문해 구장군 폭포를 본 사람들은 마치 스위스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웅장함과 이색적 아름다움을 가진 폭포다.
강천산은 또 계곡마다 흐르는 깨끗한 물이 인상적이다.
후들후들 다리는 떨리지만 스릴만점의 현수교도 명물이다. 산허리에 걸쳐놓은 길이 70m, 높이 50m의 구름다리인 현수교를 걷다보면 이 다리를 건너지 않았다면 얼마나 후회했을까 싶을 정도로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꼭 한 번은 건너야 하는 코스기도 하다.

  강천산은 금강산을 참 많이 닮은 산이다. 우선 아름다운 산세가 그렇고, 거울처럼 맑은 물이 그렇다. 또 찾는 사람의 감탄을 절로 자아내게 하는 2개의 폭포와 기암괴석은 왜 강천산이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려지게 됐는지 일깨워 준다. 본격적 가을이 물들고 있다. 가을 강천산으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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