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찰 순창 강천사에서 명상 예술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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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고찰 순창 강천사에서 명상 예술제 열려
  • 신인식 기자
  • 승인 2017.10.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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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순창 강천사 지족 종고 주지스님주관으로 경내에서 신사임당보다 75년 앞서 태어나 불교와 유교 시, 서화에 능한 조선시대에 가장 현명한 여인으로 최고의 권선문을 지어 강천사를 중창하는데 기여한 조선 문신 순창 남산대 신말주선생 부인 설씨(1429~1503년)와 강천사가 맺은 인연에 감사하고 설씨 부인의 공덕을 칭송하는 행사가 황숙주군수, 신정이군의원, 만대학원 신흥수이사장, 고령신씨 귀래정공파 종친회 태호 회장 및 종원, 설씨 종친회 설명환 회장 및 종원, 불교계인사, 신도, 관광객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씨부인 권선문 예찬식’에 이어 금비 예술단의 ‘설씨부인  창무극’, ‘전통차 시음행사’ 등 성대하고 의미 있게 열렸다. 


조선 전기 순창에 귀래정을 짓고 은거한 문신 신말주선생의 본관은 고령(高靈)이며, 호는 귀래정(歸來亭)으로 시조 신성용(申成用)의 후손으로, 증조할아버지는 고려 말에 예조 판서, 공조 판서를 역임한 신덕린(申德隣)이다. 신덕린은 고려의 국운이 기울자 아들 신포시(申包翅)와 함께 개성·두류산에 은거했다가, 다시 전라도 광주의 서석산으로 옮겨갔다. 신말주 선생의 할아버지 신포시는 신장(申檣), 신평(申枰), 신제(申梯) 등 세 아들을 두었다. 
이 가운데 신말주의 아버지는 직제학과 부제학을 거쳐 오랫동안 대제학으로 있었으며 남대문 현판을 쓰신 문장가로 나주로 낙향한 신장선생이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나주에 거주했을 때 결혼한 정유(鄭有)의 딸이다.
신말주의 형제는 신맹주(申孟舟), 신중주(申仲舟), 신숙주(申叔舟), 신송주(申松舟), 신말주(申末舟)등 5형제이다.
이들 가운데 신숙주, 신송주, 신말주는 과거에 급제해 벼슬길에 나갔다. 특히 신숙주는 성삼문, 박팽년 등과 함께 훈민정음 창제에 공이 매우 컸다. 신말주의 처는 순창 설씨·설백민(薛伯民)의 딸이고, 손자는 이조 판서를 지낸 신공제(申公濟)이다. 
신말주(申末舟)[1429~1503]는 1454년(단종 2) 생원시에 합격했고, 같은 해 식년 문과에 정과로 급제했다. 1455년(세조 1)에 원종공신에 녹훈됐고, 정언, 예조정랑 대사간, 형조 참의 등을 거쳤다.


단종이 폐위된 뒤 처의 고향인 순창에 내려와 거주했다. 순창군 순창읍 가남리에 귀래정을 지어 학문을 연마했다. 1476년(성종 7) 다시 벼슬에 나가 전주 부윤으로 재직하면서도 순창의 귀래정을 오갔다고 한다. 1483년 창원 도호부사, 1487년 경상 우도 병마절도사와 대사간, 1488년 첨지중추부사·전라 수군절도사를 지냈다. 1503년(연산군 9) 12월 순창에서 75세로 세상을 떠났다.
설씨부인 권선문(薛氏夫人 勸善文)은 당초 귀래정공 문중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국립전주박물관에 위탁보관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보물 제728호로 1981년 7월 15일 지정됐다.
설씨부인 권선문(薛氏夫人 勸善文)은 당시 문신으로 활약한 신말주의 부인 설씨가 1482년(53세) 때 선(善)을 권장하는 내용을 담아 쓴 글과 그림이 있는 문서이다.
내용은 설씨가 남편 신말주와 함께 전라북도 순창에 있을 때, 이 곳 강천산에 있는 강천사를 복원하기 위해 신도들에게 시주를 얻고자 권선문(勸善文)을 짓고 사찰도를 그려 돌려보게 했던 것이다.
전체 16폭 가운데 14폭은 권선문이고 나머지 2폭은 사찰의 채색도가 그려져 있으며, 뒷면에는 후손들의 집에 전해내려 오던 편지글과 권선문이 쓰여져 있다. 또한 성화 18년(성종 13년 1482) 7월 정부인 설이라는 연대와 인장이 찍혀있다.
 이 문첩은 조선시대 여성 문인이 쓴 필적으로는 가장 오래됐고, 사대부 집안의 정부인이 쓴 인과법에 의한 글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등산객은 “아무 생각 없이 자연의 아름다움만 생각하고 찾았는데 이 행사를 보면서 신사임당 보다 75년 앞서 태어난 신말주 선생의 처, 설씨 부인께서 만드신 권선문첩이 국가 보물 제 728호로 지정됐고 그 내용이 강천사 증축을 위한 십시일반의 보시로 선을 권하는 의미하는 것이어서 오늘에 나를 다시 돌아보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신정이 군의원은 조선시대의 문신인 신말주 선생의 17대 후손으로서”설씨할머니는 조선시대 여류작가로 문장과 글씨, 그림 등 모든 분야에서 선구적 역할을 하신 훌륭한 자랑스러운 순창인으로서 오늘에 이 행사가 그의 뜻과 작품의 문화적인 가치를 계승 발전시키고 순창이 장류와 장수의 고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 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령신씨 귀래정공파 신태호 회장은 문중에서 설씨할머니의 부친 설백민공 내외의 제사를 500여 년간 외손봉사해오고 있다며 오늘에 이 행사가 매년 더 발전 선조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지역문화행사로 발전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황숙주 군수는 축사를 통해 “우리고장 순창에 이렇게 훌륭한 인물과 문화유산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오늘에 본 행사를 계기로 강천사와 신씨와 설씨 문중과 협조 문화유산을 더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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