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화재예방 실천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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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화재예방 실천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부터
  • 진만희
  • 승인 2017.11.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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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소방서 대산119안전센터장 진만희

날씨가 쌀쌀해지고 산에는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며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가을이 문뜩 다가온 것이다. 기상청 예보에 비온 후 기온이 뚝 떨어진다는 뉴스를 수시로 접하게 되는데 불을 많이 사용하는 계절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화기 취급이 늘어남과 동시에 화재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가을철 화재가 겨울철 못지않게 발생빈도가 많은 것은 화기취급이 늘어나는 것도 원인이겠지만 습도가 낮고 건조해 작은 불씨 하나가 큰 화재로 이어지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에서 일어나는 화재는 전체 화재의 50%나 차지하는 만큼 그 위험성과 발생빈도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주택화재는 대부분 심야 시간 시민들이 수면 중에 발생하기 때문에 유독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시민들은 수면 중 화재 발생을 인지하지 못한 채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흡입하여 대피하지 못해 안타까운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고 알더라도 소화기가 없어 초기진압에 실패하게 된다.

이 같은 상황에도 우리는 주택 화재예방에 너무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는데 바로 안전불감증이다.
이러한 주택화재 예방과 인명피해 방지를 위해 각각 가정에 필요한 소방시설이 바로 주택용소방시설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라 함은 크고 거창한게 아니다 화재를 조기에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인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이다.
정부에서는 지난 2012년 2월 5일부터 신규주택에 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 등 기초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했으며, 개정 법령 시행 전 지어진 주택 또한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해 주택화재로 인한 피해를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의무를 시작한 미국(1977), 영국(1991), 일본(2004)의 경우 화재로 인한 사망률이 미국의 경우 60% 감소율을 보였고, 영국은 54%, 일본은 17.5%의 사망자 감소율을 나타냈다고 한다. 기초소방시설은 비싸지 않은 소방시설이지만 소방차에 버금가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고창소방서에서는 취약계층에 기초소방시설을 무료 보급 하고 있으며 일반주택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의용소방대 및 각종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홍보 및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설치대상 주택은 단독주택, 다중주택, 다가구주택,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이다. 화재 초기 소방차 한 대의 역할을 하는 소화기는 화재 발생 시 손쉽게 찾아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잘 보이는 주방, 거실 등에 1개 이상을 비치하면 된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 발생 시 연기를 감지해 경보음을 울려서 화재가 발생했음을 알려주는 경보설비다. 경보형 감지기는 화재발생 위험이 있는 주방, 거실, 방 등 구획된 방마다 천장에 설치하되 벽이나 보 등으로부터 60cm 이상 떨어진 중앙에, 벽은 천장으로부터 10~50cm 이내에 감지기 중앙이 오도록 설치하면 된다. 특히 에어컨 송풍구나 환기구 위치로부터 1.5m 이상 떼어야 한다.
이러한 값싸고 효율적인 소방시설을 주거시설에 설치하므로서 화재 발생 시 거주자가 직접 초기 대응에 나선다면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발생할 수 있는 재산과 인명피해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화마와 싸워서 제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마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 즉 화재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망우보뢰(亡牛補牢), 많이 알려진 사자성어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라는 뜻이다. 화재는 무엇보다 예방이 최우선 되야 한다.
우리 모두 저비용 고효율의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우리 손으로 지키고 다가올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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