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북문화재연구소 최적지는 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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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전북문화재연구소 최적지는 남원"
  • 박문화
  • 승인 2018.01.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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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화 남원시의회 의원

중국의 대표적 곡창지대인 후난성 창사시에는 잘 보존된 미라를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운 박물관이 있습니다. 바로 ‘후난성박물원’입니다.
이 박물관은 후난성을 대표하는 박물관이지만, 실제로는 1972년 후난성에서 발견된 전한의 장사국 재상이었던 이창 일가의 무덤인 마왕퇴의 묘지에서 나온 미라들과 부장품들을 전문으로 전시하는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왕퇴의 한 묘에서 쏟아져 나온 유물 덕에 이 곳은 후난성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한 박물관이 됐습니다.
현재, 각계각층에서 전북 지역 문화유산을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조사·연구하기 위한 가칭 국립 전북문화재연구소 설립에 대해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북지역 내에서도 연구소 유치를 위해 많은 곳에서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후난성박물원’의 예를 보더라도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연구하기 위해서는 문화재가 발굴되는 가장 가까운 지역에 연구소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지역이 바로 남원입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가야사 복원을 위한 조사·연구’를 100대 국정과제의 하나로 선정할 만큼 가야 역사·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전국적으로 가장 관심이 쏠리고 있는 지역이 바로 운봉가야로 대표되는 남원이기 때문입니다.
운봉가야는 1500여년전 운봉고원에서 화려한 철기문화를 꽃피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3년 두락마을 32호분 발굴조사에서 금동신발을 비롯한 수많은 유물이 쏟아져 학계에서는 운봉가야가 고령의 대가야에 버금가는 세력을 형성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러한 연구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뒷받침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해야할 문화재 연구소가 남원에 위치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 남원은 광한루와 지리산으로 대표되는 관광도시입니다.
문화재 연구소에서 체계적인 연구를 거쳐 문화재를 전시한다면, 남원의 관광자원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전국적인 가야붐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중국의 시성 두보의 시 춘야희우는 호우지시절(好雨知時節)이라는 구절로 시작합니다.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라는 이 말은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남원이 가야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국립 전북문화재연구소의 설립이라는 좋은 비가 내리게 된다면 가장 최적의 장소는 바로 이곳, 남원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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