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에“10억 보다 값진 1000만원”성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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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에“10억 보다 값진 1000만원”성금
  • 전광훈 기자
  • 승인 2018.01.0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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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행 계약금 일부 전해 훈훈함 감동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이 있잖아요. 돈만 몰래 조용히 놓고 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알려져 너무 쑥스러워요.


지난 7일 오전 10시 전주대학교 축구부를 찾아와 1000만 원짜리 수표가 든 봉투를 내놓은 강인정(44,여)씨는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비 걱정 없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작은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진혁 전주대축구부 감독은 “1천만원이라 하지만, 이 돈의 무게나 가치는 어느 기업인의 10억원 못잖은 돈”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씨가 이날 전주대를 찾은 것은 최근 전남 드래곤즈 축구단에 입단한 아들(김경민, 전주대 경기지도학과 4학년)과 평소 다짐해 온“나 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살자”는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이날 기부한 장학금은 아들의 프로행 계약금 일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김경민 선수는 지난 3일부터 드래곤즈의 훈련을 위해 전남 광양으로 내려가 이날 전달식에는 참석하진 못했다.
 
.김 선수는 라이트윙으로 주목받는 대학 축구의 유망주다.

2017년 청소년대표로, 16년 아시아대학축구선수권대회 대표팀으로 발탁 될 만큼 실력이 뛰어나다.

강씨는 “아들이 2002년 월드컵때 안정환 선수의 멋진 골세머니를 보면서 축구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며 “땀과 노력은 배신이 없는 법’이라고 믿음아래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강씨는 특히 “몸이 성치는 않지만 더 늦기 전에 마음먹은 것을 실천하고 싶었다”며 “아들이 운동만 잘하는 선수 보다는 주변에 덕을 베풀고 복을 짓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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