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대형마트 등 다중시설 기저귀교환대, 위생상태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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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대형마트 등 다중시설 기저귀교환대, 위생상태 엉망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8.01.1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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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은 벨트 채울 수 없고, 대장균·황색포도상구균도 검출돼

다중이용시설(속도로휴게소, 버스터미널, 백화점, 대형마트)에 설치된 기저귀교환대에서 해마다 영유아들의 상해사고가 발생하고 위생상태도 불량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소비자원은 수도권 다중이용시설 여자화장실에 설치된 접이식 기저귀교환대 30개에 대한 실태조사 및 이용경험자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이 밝혔다.

기저귀교환대 10개 중 3개는 벨트 채울 수 없어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벨트를 하지 않으면 아이가 떨어지기 쉽고, 낙상사고의 경우 머리가 먼저 떨어져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기저귀 교환대 30개 중 10개(33.3%)는 벨트?버클 불량으로 벨트를 아예 채울 수 없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1년 이내에 기저귀교환대 이용경험이 있는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347명, 69.4%)이 기저귀교환대에서 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답했다. 안전사고로 아이가 다친 경험이 있는 부모의 대부분(32명 중 24명, 75.0%)은 당시 아이에게 벨트를 채우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도 기저귀교환대 관련 위해사례가 최근 3년 11개월(‘14년 1월~’17년 11월)간 총 26건 접수됐으며, 피해자 대부분(25건 중 20건, 80.0%)은 12개월 이하인 ‘만 0세’였고, 주로 뇌진탕 등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머리 및 뇌’(25건 중 19건, 76%)를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기저귀교환대의 위생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조사한 30개 기저귀교환대 가운데 4개에서는 대장균이, 7개에서는 병원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일반세균은 최대 38,640CFU/100㎠가 검출됐다.
매트에서 검출된 일반세균의 평균보다 ‘화장실손잡이’의 약 1.7배나 높았고 특히, 4개 매트에서 검출된 일반세균수는 ‘쇼핑카트 손잡이’의 약 1.6배~3.5배에 달했다.
또한 기저귀교환대를 이용한 부모 86.4%가 ‘위생상태 불량’을 꼽았고 교환대가 설치돼 있음에도 ‘더럽거나 더러울것 같아’(87.5%)이용을 꺼렸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위생·청결관리 강화’(39.4%)를 첫 번째 개선과제로 꼽았다.
반면에 이용부모 497명 중 391명(78.7%)은 ‘영유아와 외출 시 기저귀교환대가 설치되지 않아 실제로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장소로는 ‘일반건물(도서관, 은행 등, 64.5%), ‘야외시설’(39.6%), ‘쇼핑센터(백화점, 대형마트, 14.1%)순이었다.
이외에도 조사한 30곳 중 일회용 위생시트 비치된 곳은 한군데도 없었고, 교환대를 닦을 수 있는 물티슈 등 세정용품 또한 대부분(93.3%)이 비치되지 않았다. 3개 장소(10.0%)에는 기저귀를 버릴 수 있는 휴지통조차 갖추지 않았다.
한편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에 ▲기저귀교환대 안전관리·감독 강화 ▲위생기준 마련 및 위생관리 강화 ▲기저귀교환대 의무설치시설 범위 확대 ▲편의용품 비치 및 지속적인 유지?점검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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