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외면한 현대차 등 각 노조는 윤 사장 퇴임사 깊이 새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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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외면한 현대차 등 각 노조는 윤 사장 퇴임사 깊이 새겨야
  • 허성배
  • 승인 2018.02.0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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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논설위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노사관계를 6년간 담당해온 윤갑한 사장이 지난달 26일 퇴임 했다,
윤 사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현대자동차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만과 착각에 빠져 있는 노조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소중한 일자리를 지키려면 근원적인 쇄신을 해야 한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현대자동차를 둘러싼 내외 환경을 따져보면 한마디도 흘려들을 수 없는 내용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0년 이후 처음 5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2016년에 비해 11.9% 줄어들었다.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부진했고 잦은 파업과 원화 강세로 인한 여파도 컸기 때문이다. 어쩌다 한번 닥친 실적 부진도 아니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2012년 8조 원을 넘은 뒤 5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더 심각하다. 영업이익이 2016년 4분기에 비해 24.1% 급감했고, 한때 두 자릿수였던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저 수준인 3.2%로 추락했다.
우리나라 모든 노조가 그러듯이 근본적인 쇄신이 필요한 위기 상황이다. 더구나 현대·기아차는 판매 목표를 3년 연속 달성하지 못하더니 올해는 아예 목표를 755만대로 2017년 목표보다 많이 낮춰 잡았다. 원화 강세가 지속하고 있는 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 협상, 중국의 무역 보복 등 숱한 난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현대자동차가 살기 위해서는 노조는 자만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업 경쟁력에 어깃장을 놓는 노조는 최대 고민거리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31년 동안 4년을 제외하곤 매년 파업을 벌였고 지난해에도 19차례 파업을 했다. 심지어 없어서 못 파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대 생산설비에서 쇠사슬을 묶어 생산을 방해하기도 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중국 충칭공장보다 생산성이 현격히 떨어지는데도 근로자 임금은 9배나 높다.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없는 구조다.
윤 사장은 "현대차가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할 일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잘못된 신화, 즉 대마불사라는 미신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사장은 이제 퇴임했고 현대차 근로자들에게는 일자리를 지켜야 하는 과제가 맡겨져 있다.
한편 현대차가 지금까지 인도에 3조20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지난달 30일 현대차는 또다시 인도에 10억 달러(1조675억 원)를 더 투자하여 내년부터 첫 전기차를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사실이 확인됐는데 이런 현실은 현대뿐 아니라 일부 대기업들이 해외투자를 앞다퉈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이 중대한 현상을 각 기업의 노조는 4차산업 혁명과 함께 심각하게 새겨야 할 것이다,
`우리가 무슨 짓을 하든 회사는 괜찮다`는 잘못된 믿음을 버리고 생산성을 올려 회사를 살려야만 비로소 그 길이 열릴 것이며 나아가 우리 모두가 먹고사는 길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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