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를 사랑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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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를 사랑한다는 것
  • 옥필훈
  • 승인 2018.02.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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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비전대학교 옥필훈 교수

네팔은 북쪽으로는 중국의 시짱 자치구와 인접하여 있고 히말라야 산맥 정상이 공동구역으로 접하고 있고 나머지 경계는 인도 국경과 접해 있는 내륙국가다. 고(故) 박영석 산악인은 2011년 안나프르나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다 실종된 바 있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Kathmandu)에서 아침 7시 50분 30명이 탈 수 있는 경비행기를 타고 30분 정도 비행하면 포카라(Pokhara) 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포카라 근처에는 폐와(Fewa)호수, 군부대, 음식점, 목공예점, 식당 등이 즐비하게 놓여져 있다. 이곳 현지 생산품인 캐시미어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점심을 예약하고서 폐와호수에서 집배를 타기로 하였다. 집배에 8명이 타도록 되어 있고 두 사람이 발을 굴러 한 시간 정도의 여흥을 즐길 수 있고 가끔 거리에 전통의상을 입고 결혼식 예식이나 힌두교인이 많은 지역인지라 신성시 여기는 소가 한복판의 거리를 활보하여도 그대로 놓아두는 재미있는 장면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포카라 공항에서 한 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산행을 위해 칸데(Kande)마을에서 내렸다. 칸데지역에는 1,750m 정도의 높은 산지역이었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여유있고 재미있게 대화를 나누고 행복해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하였다. 칸데는 안나푸르나(Annapurna)로 트레킹을 하기 위해 안성맞춤의 이곳이었다. 짐을 꾸리고 2,000m 높이의 오스트레일리아 캠프 (Australian Camp)로 가기 위해서는 다소간 험준한 돌계단을 만나게 되고 자주 외딴 외길을 만나며 한국의 깊은 산촌마을과 마찬가지로 흙냄새를 물씬 맡아야 했다. 가는 여정에 개와 닭이 열심히 노는 풍경, 염소가 여유있게 활보하는 모습이 보였다. 산중턱에 이르자 단독 흙집들이 군데군데 있는데 음료수를 팔고 화장실을 이용하게 끔 하여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칸데마을에서 1시간 이상 산행을 하다보니 몇 몇의 산장을 만나게 된다. 이곳 오스트레일리아 캠프는 다른 지역보다도 떠오르는 태양을 잘 볼 수 있는 곳이고, 안나푸르나가 한 눈에 들어오는 그야말로 요지였다. 일단 오스트레일리아 캠프에 도착하자마자 저녁에 있을 캠프화이어도 계획하여도 좋을 듯하다. 산장 숙소에서 뜨거운 물로 수증기를 만들어 몸을 데운 후 샤워를 즐겨본다. 저녁에 산장식당에서 한국식 라면과 과자를 보고서 무척 반가웠다. 또한 일교차가 큰 네팔지역 이곳 캠프안에서 저녁에 밤하늘을 지켜보며 캠프화이어도 계획하여도 좋을 듯 싶다.
다음날 아침 떠오르기 직전의 태양의 여명과 일출장면을 보기 위해 아침에 일찍 이곳 오스트렐리아 캠프 주위에서 기다려야 했다. 현지 네팔 가이드는 캠프 주위에 텐트를 치고서 일정한 시간을 두고 신에게 제사를 드려 기도소리가 들려온다. 어제 오후 늦게 도착할 때에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안나푸르나의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형상은 구름에 가려있었지만 태양이 떠오르기 직전 아침 6시경에는 갑작스레 구름이 걷히고 태양의 여명에 의하여 7,219m의 사우스 안나푸르나의 몸을 비치고 있었다. 8,091m의 안나푸르나 1봉은 꼭대기가 구름에 가리워져 일부만 보였다. 안나푸르나(Annapurna)는 이곳 네팔 사람들은 풍요의 신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게 되어 아침에 산장에서 따뜻한 차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잠시 이 분위기에 맞는 ‘O Sole Mio'의 곡조를 마음 속으로 불러본다. 바로 그 때 커다란 태양이 떠올랐다. 어마어마한 태양의 얼굴이 드러나고 이곳 안나푸르나와 히말라야 산 둘레를 더더욱 비추는 듯 하였다. 그래서그런지 시야로 약 5km 전방 안나푸르나는 그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더 선명하게 육안으로 보여졌다. 정말 안나푸르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힘들고 험난한 트레킹이지만 안나푸르나산 자신이 모델이 되어 장엄한 광경의 사진을 허용하는 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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