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길로 향하고 있는 군산GM공장의 발 빠른 수습이 요구된다. 기업 측에서 밝힌 5월말 공장폐쇄결정에 1550명 중 근로자 70%가 넘는 1100명이 희망퇴직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나 근로자들은 희망을 잃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약20년 동안 열심히 일해 왔고 좀 시간을 두고 생각하면서 그동안 근로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들이 혈세를 투입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고 자동차산업의 뒷대응에 장래가 보장되지 않을 것이란 게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위로금과 퇴직금 등 목돈을 챙겨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 보겠다는 것이 신청자의 마음일 것이다. 이는 군산조선소 폐쇄를 겪으면서 정부를 믿지 못하고 정권창출의 한 부분을 담당했다는 보상에 허탈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 전북도는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군산조선소폐쇄에 이르기 까지 도지사는 잼버리대회에 올인했고, 이번 자동차공장의 폐쇄결정까지는 아무도 몰랐다. 누구를 위한 정치이고 누구를 위한 전라북도인지 도민들께 소상하고 낱낱이 밝혀야 한다.
정부의 균형 있는 예산집행을 거듭 촉구한다. 군산 근로자들의 직업훈련과 최소한의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는 게 맞다. 총리가 방문하고 대책 위를 꾸려 머리를 맞대 논의했지만 결론이 무엇인가. 군산공장을 희생시켜 외국계기업의 다른 공장들의 군기를 잡겠다는 것이 정부 요지인지 알 수 없다. 전북도와 정부는 군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근로자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