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구농협 RPC 직원들 거액 횡령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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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구농협 RPC 직원들 거액 횡령 파문 확산
  • 허정찬 기자
  • 승인 2018.04.1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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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수매로 장기간 조직적 공모… 해당 조합장 감추기 급급 윗선 연루 의혹도

지난 1월 옥구 농협이 자체 감사를 실시, 그 결과 옥구 농협 RPC(미곡종합처리장)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공모해 공금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이 편취한 돈은 쌀 판매 대금 및 원료곡(벼) 허위수매를 통해 발생한 약 1억5,000여만원이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옥구 농협 상무 A모 씨 등 5명은 쌀 판매 시 전산상 미기표 하거나 과소기표 하는 방법으로, 2013년 7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총 29회에 걸쳐 약 1억여 원의 판매대금과 RPC경영평가 등급을 상향시킨다는 명분으로 원료곡(벼)을 실물 없이 허위로 매입하는 편법을 통해 약 5,300여 만원 등 총 1억5,00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동료직원 및 지인 등의 계좌로 빼돌려 개인용도 및 농협 운영 비용과 조합장 판공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이 발생되자 농협 전북지역본부는 지난 2월 초 부문 감사를 실시해 과장급 2명에 대해 징계해직, 직원 2명에 대해서는 주의촉구 및 상무 1명은 정직 6개월의 조치를 내렸다.
이에 해당 농협 조합원 C모 씨는 “ 공금횡령은 형사 사건이 명백함에도 해당 농협과 농협 지역본부는 형사 고발을 취하지 않은 채 솜방망이 처벌로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 하고 있어 직원들의 단순 횡령이 아닌 윗선까지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며 감사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는 지역본부 감사 결과, 횡령금에 상당 부분이 거래처 명절선물 및 식사, 유관기관 직원 식사, 인건비, 행사 화환, RPC회식비, 조합장 판공비 등으로 사용됐고, 개인 유용은 크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RPC가 사실상 해당 농협 비자금 창구 역할을 한 것이란 의혹이 짙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 농협 조합장은 “비리 직원들이 횡령금 전액을 변상해 조합에 피해를 끼치지 않았기에 자체징계 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횡령 사건의 경우 피해금액 변상 또는 자체징계와는 별개로 고소 고발 없이 형사처벌에 해당되지만, 이 점에 조합장이 함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합장의 미심쩍은 대응 탓에 윗선이 연루됐다는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으며, 아울러 솜방망이 처벌로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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