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가야의 흔적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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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서 가야의 흔적을 찾다
  • 송미숙 기자
  • 승인 2018.04.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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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전북에서 만나는 가야 이야기』개최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승희)은 24일부터 전라도 정도 1000년을 기념하여 특별전 '전북에서 만나는 가야 이야기'를 개최한다.
8월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1980년대부터 2018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발굴조사된 전북지역 가야 유적을 총망라하여 소개하는 자리이다.

지난 1500년 동안 가야는 한동안 잃어버린 역사였다. 한반도 고대사는 고구려, 백제, 신라 3국 중심으로 서술되었고, 가야에 대한 사료도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이런 이유로 가야사는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 그나마 1970년대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가야 유적이 발굴조사되고, 연구 성과가 축적되면서 가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크게 나아졌다. 그러나 영남지역 밖의 가야에 대해서는 아직도 알려진 것의 거의 없다. 특히 전북 동부 산악지역에 위치한 또 다른 가야는 미지의 세계이다. 다행히 전북지역 연구자들의 관심과 노력의 결과 많은 가야 유적이 확인되고 있다. 1982년 남원 월산리 고분군을 시작으로 최근의 장수 동촌리 고분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유적이 발굴조사되어 이 지역 가야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이에 국립전주박물관은 전북지역 가야사 복원을 위한 기초 작업의 일환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하였다.
전시는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부 「전북의 가야, 모습을 드러내다」에서는 전북지역에 가야 문화가 드러나는 계기와 그 위상을 살펴보고, 전북 동부지역의 인문·지리적 환경을 보여준다. 2부 「전북의 가야와 그 이웃들」에서는 5~6세기 한반도 남부지역의 정세를 소개한다. 전북의 가야가 대가야, 백제, 신라와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성장·발전할 수 있었는지 보여준다. 3부 「세력을 형성하다」는 가야 문화를 기반으로 세력을 형성하고, 수백여 개의 무덤을 만들었던 전북 동부지역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남원뿐만 아니라 진안, 임실, 장수 곳곳에서 확인되는 무덤의 출토품을 보여주고 있다. 4부 「산과 강을 아우르다」에서는 백두대간을 넘나들며 때로는 이웃 나라들과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면서 독립적 존재로서 자신들만의 위상을 드높이고자 하였던 전북지역 옛 가야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기존 영남지역 가야 유적에서는 출토되지 않던 중국 청자와 금동신발 등에서 영남지역 가야 세력과의 차별성을 보여준다. 5부 「흔적을 남기다」에서는 6세기 이후 전북의 가야가 백제와 신라에 의해 흡수되는 모습을 보여줌과 더불어 앞으로 이 지역 가야 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활발한 지표조사 결과로 약 70여 개소의 봉수 유적과 약 150여 개소의 제철 유적이 확인되어 가야와의 연관성이 주목된다.
이번 전시에 있어 특히 주목되는 것은 별도의 어린이용 패널을 설치한 것이다. 기존 전시 패널 내용이 어린이가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하여 어린이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그 호기심을 해결하고자 어린이용 패널을 도입하였다. 이 패널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가야를 잘 모르는 일반 성인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가야사 복원이라는 국책사업이 대두되면서 가야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가야 유적을 종합하는 첫 전시라는 점에 많은 관심이 기대된다. 또한 다채로운 ‘가야 이야기’를 통해 전북의 가야 역사와 문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전시 종료 후 9월 말 고령 대가야박물관에서 순회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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