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보다 연휴 짧아졌어도 해외여행은 더 가
금년 5월은 사상 최장의 징검다리 연휴가 있었던 작년에 비하면 여행계획을 세우기에는 그리 썩 넉넉치 못하다. 어린이날(토요일) 대체휴일을 포함한 3일 연휴가 한 차례, 석가탄신일 전날인 샌드위치데이에 하루 연차를 쓸 경우 4일 연휴가 한 차례 있을 뿐이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여행 계획은 작년 보다 줄었으나, 해외여행 계획은 정반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여행 계획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그 내용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젊은 여성 중심의 해외여행이 남성 중심, 자녀를 동반한 가족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여행수지의 적자폭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반면 해외여행 계획은 2016년 6%, 2017년 10%, 2018년 13%였다. 매년 4%p씩 증가해 2년 만에 2배 이상 높았다. 금년 5월 국내여행은 작년 보다 못하고, 해외여행은 작년 보다 30% 이상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과 재작년 국내여행 계획은 해외여행의 4배가 넘었으나, 올해는 3배에 미치지 못한다.
또한 이들은 국내여행은 80%가 2박 이하의 단기 일정인 반면 해외여행은 3박 이상 긴 연휴를 택했다.
실제 5월 중 여행 예정인의 특성을 보면 ▲국내여행 계획은 여성(39%), 40대(43%),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구(42%)에서 높았다. 자녀의 학업으로 연차 사용이 쉽지 않은 중?고 자녀 가구는 국내에서 ‘가정의 달’의 가족여행을 해결하려 함을 알 수 있다.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국내여행 계획은 모든 계층에서 크게 감소했다. 특히 중.고 자녀를 둔 경우 -10%p, 30대 -9%p, 남성 -7%p가 줄었다.
이에 반해 ▲해외여행 계획은 유아.초등기의 어린 자녀를 둔 가정(18%)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30대(15%)였다. 특히 대부분의 계층이 12%~14%로 고른 분포를 보여, 20~30대 미혼 층에 쏠렸던 해외여행이 전 계층의 여가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여행 계획은 모든 계층에서 증가했으나, 유아?초등기 자녀 가정의 증가가 눈에 띈다. 18%로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작년 동시기와 비교해 가장 큰 폭(9%p)으로 거의 2배에 가깝게 증가했다. 이는 30대~40대에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 사이에서 자녀와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경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연구소 관계자는 “5월 여행 패턴의 큰 핵심은 어린이날 연휴를 활용한 여행이 국내에서 해외로, 미혼 층에서 자녀 중심의 가족단위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흐름이 여행시장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 올 것임은 자명하다. 자녀동반으로 출국자 수는 더 늘어나고, 여행수지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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