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중학교 34회동창회 선생님!! 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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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중학교 34회동창회 선생님!! 보고 싶었습니다”
  • 전광훈 기자
  • 승인 2018.04.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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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36년 만에 은사님 찾아뵙는 행사 화제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임금과 스승님과 아버지는 한 몸이라는 말로 나라에 대한 충성과 스승님과 아버지에 대한 존경을 강조하는 고사성어로 우리의 미풍양속이 되어 전해지고 있다. 
나라의 대통령의 위신이 떨어진 때도 있었지만, 대한민국의 강인함은 다시 한번 촛불의 위대한 힘으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보겠다고 노력하고 있다.
급기야는 10여년 동안 꽁꽁 얼어붙어있던 남북관계가 개선되어 역사적인 ‘제3차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에 한층 다가가고 있다. 
부모에 대한 공경심을 갖게 하는 기사보다는 천륜을 잃어버린 사건사고들이 더 많은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직은 어버이 날을 맞이하여 부모님과 시간을 함께하는 가족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스승은 스승으로서 자리를 잃어버리고, 제자는 제자대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시대인 것 같아 씁쓸한 시대를 살아간다.
지난 28일 18시 전주시 평화동 소재의 식당(덕촌 뻘낚지)에서 김제시 금산면 소재 금산중학교 34회 동창생들이 중학교3학년 담임선생님들을 모시고 조촐한 행사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50세초반이 되어 선생님과 학생들이 구분이 안 되어 박장대소하는 일들도 일어났다. 
오랜만에 만남 은사님과 제자들은 어색함도 잠시 어느덧 학창시절로 돌아가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어 갔다. 
동창회 회장(고경준)의 인사말에 이어 감사의선물이 전해지고 담임선생님들의 답사가 이어졌다.
답사에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해준 제자들이 대견스럽고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준 제자들에게 고맙다“는 말로 이어갔다.
특히 제자들의 감사의 편지를 낭독할 때는 자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눈시울을 적셨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고사성어가 무색한 이 시대에 비록 조촐하였지만 은사님을 보고 싶었던 제자들의 마음이 전해진 “선생님!!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행사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스승의 날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평가되었다.
 
 

이하 제자들이 은사님께 드리는 편지 원본
은사님께 드립니다!
36년의 긴 세월이 흘러서야 무심한 저희들, 이제야 은사님을 찾아뵈옵니다.
죄송한 마음 가득이지만, 긴 세월 흘렀음에도 건강하신 은사님들과 ‘하늘의 명을 알고 해야 할 일’이 보인다는 ‘지천명’ 오십 줄에나마..은사님들 뵈옵고자 지금 이 자리에 함께한 금산 중 34회 졸업생들, 이렇게..정겨운 만남의 오늘밤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은사님들 뵈오니 저희 추억 속에 드리워진 금산중학교 교정에서 함께한 시간들이 더욱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3학년 1반 담임이셨던 채규수 선생님, 2반 조봉권 선생님, 3반 이준노 선생님, 4반 오병용 선생님, 5반 최락 선생님, 6반 임석윤 선생님 그리고 7반 이재희 선생님!!
꿈 많던 그 시절 저희들의 롤 모델이셨고 우상이셨던 은사님의 열정과 젊음 넘치는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마음속 한두 가지씩 은사님과의 추억을 간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기억하며 살아왔습니다.
1982년 저희가 중3이 되던 해, 교복과 두발자율화로 한창 사춘기 시절인 저희들 한껏 멋도 부려보고 싶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질풍노도의 다소 불안정한 그 시간들을 별탈없이 교정에서 밝게 지내왔던 것이 은사님들의 세심한 관심과 가르침 덕분이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성적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마음속에 큰 꿈을 갖게 해주셨고, 우정의 소중함을 간직하게 해주셨고, ‘난 사람이 아니라 된 사람’ 이 이 세상을 밝힌다‘ 하시며 바른 인성이 몸에 배이도록 잘 이끌어주셨습니다.
간 혹 성적이 잘 안 나와 저희들 낙담할 때 등 두드려 주시면서 “괜찮다, 힘내라!”하시던 은사님의 그 따스한 손길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희들 살아오면서..모진 세파 속에서 크고 작은 난관에 부딪힐 때면 용기 불어넣어주신 은사님의 그 따듯한 손길과 응원을 떠올리며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16살 철없던 소년소녀에서 오십대가 된 저희들, 은사님들 보시기에 “참, 세월이..빠르다!”싶으시지요?
좀 더 일찍이 은사님들 모시지 못해서 송구스럽지만, 36년 전 그 시절 떠올리시면서 오늘 밤 행복한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스승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저희들 곁에 계셔주시길 기원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금산중학교 제 34회 졸업생 일동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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