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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끝나지 않은 5·18 민주화운동
수필가/고재흠
2018년 05월 15일 (화) 15:52:55 고재흠 .
   

5·18 광주민주화운동 서른여덟 돌을 맞았다. 1980년 5월 부당한 국가폭력에 맞섰던 광주시민들의 항쟁은 민주화에 대한 시대적 열망이 오롯이 담겨 있다. 고귀한 정신과 희생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져 우리는 그토록 갈망하던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다.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도 광주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역사다. 5·18 민주화운동이 국가행사로 열리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1980년 5월의 함성이 아직도 들리는 듯 그때의 고통은 여전하다. 아직도 수많은 시민을 학살한 발포 명령자가 누구인지도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5·18의 진실을 온전히 밝히는 일은 이름 없이 죽어간 원혼들을 달래는 일이다. 그런데도 5·18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북한군 침투설을 사실인양 기술하고 있다. ‘전두환 회고록’이 단적인 사례다. 법원이 이 책의 출판·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무엇보다 5·18당시 공군 조종사들의 인터뷰가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1980년 공군 조종사였던 김모씨는 인터뷰에서 “5·18 사나흘 뒤 500파운드 폭탄 2발을 전투기에 싣고 광주로 출동할 준비를 했다. 고성능 기관포와 폭탄으로 무장하고 비상 대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일부 소문으로만 나돌던 폭격설이 당시 공군 조종사를 통해 나온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신군부가 광주에 전투기 폭격까지 준비한 것이 사실이라면, 계엄군을 투입해 광주시민에게 총격을 가한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3공수여단 15대대 통신대 하사로 진압군에 투입된 김연철 씨도 80년 5월 당시 시민군 등 8명을 광주교도소 남서쪽 인근에 가매장했다고 털어놨다. 부대원과 함께 방어를 맡던 중 시민군의 트럭이 접근하자 명령에 따라 조준 사격을 해 시신 3구를 수습한 뒤 다른 시민 사망자 5명과 함께 매장했다는 것이다.
또한 5·18 당시 특전사 작전참모(대령)를 맡고 있던 장세동씨가 5·17 비상계엄 확대조치 및 특전사 공수여단 병력 투입 시점보다 1주일가량 앞서 광주에 급파됐고, 항쟁 유혈진압 후 서울로 복귀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장 씨는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과 함께 12·12군사반란을 주도하고 국가안전기획부장을 역임하는 등 ‘전두환의 분신’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장 씨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계엄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유독 광주를 방문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그의 행적조사는 물론 ‘5·18 사전기획설’을 비롯한 의혹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5·18 당시 계엄군 만행을 시민에게 알리고자 거리방송에 참여한 차명숙 씨는 신군부가 시민에게 자행한 고문을 세상에 고발했다. 그는 11공수여단 계엄군이 전남도청 앞에서 집단발포를 감행한 5월 21일 병원에서 부상자를 돌보다가 기관원에게 붙잡혔다. 그리고 505보안대와 상무대 영창을 거쳐 광산경찰서, 광주교도소로 끌려 다니며 갖은 가혹 행위를 당했다. 어린 학생들에게 “무릎을 꿇게 한 뒤 군홧발로 짓이기고 어깨가 빠지도록 몽둥이로 두들겨 팼다.”고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보안대와 상무대 영창에서 받은 고문으로 인해 하얀 속옷이 까만 잉크색으로 변하도록 살이 터지고 피가 흘러나와 앉을 수도 누울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엊그제 광주를 찾아 최근 불거진 5·18 당시 계엄군 성폭행 의혹을 비롯해 그간 군이 잘못 써온 5·18역사를 바로잡는 등 5·18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는 5·18의 총체적 진실을 밝힘은 물론 국가기관이 그 진상을 왜곡·조작한 과정도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 자국 군인이 자국 국민을 행해 총부리를 겨누게 하고 실탄 사격을 하도록 명령을 내린 자가 누구인가. 무참하게 희생된 시체들을 어디에 암매장 했고, 그 숫자는 얼마나 되는지 밝혀야 한다. 그래서 38년간 숨겨진 5월 영령들의 한(恨)이 풀리기를 모든 국민과 함께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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