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서천, 상생의 밑그림에 채색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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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서천, 상생의 밑그림에 채색을 더하다
  • 허정찬 기자
  • 승인 2018.06.0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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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5~17일,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최초의 역사영화제‘제1회 금강역사영화제’ 개최

군산시와 서천군, 양 도시가 새로운 문화 교류활동으로‘상생’의 밑그림에 채색을 더하고 있다. ‘금강역사영화제’는 금강하구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인접한 양 도시가 지닌 역사성을 기반으로 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소재로 2개 지자체가 협업해 추진하는 국내 최초의 사례로, 지역의 고유성을 지니고 있어 기존 영화제와는 차별화된 테마로 대중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지난 2월 20일 양 시군이 영화제 공동 개최와 상호 협력을 위한 협약식을 맺고 철저한 준비기간을 거쳐 개최되는 ‘제1회 금강역사영화제’는 6월 1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까지 3일간 군산예술의전당, 동국사, 롯데시네마군산몰, 서천군 기벌포 영화관에서 5개국 총 17편의 비경쟁작 영화를 상영한다.
오는 15일 저녁 7시 서천군 기벌포 영화관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레드카펫 행사뿐만 아니라 이승환 밴드 축하공연이 진행돼 축제의 열기를 한층 더할 전망이다.
개막식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정지영 조직위원장, 최용배 집행위원장, 전주국제영화제 이충직 집행위원장 등 영화계 주요 인사들과 금강역사영화제 홍보대사인 배우 김응수씨를 비롯한 영화인들이 다수 참석해 금강역사영화제의 발전을 축원하며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금강역사영화제 개·폐막식에는 어떤 영화들이?
개막식에 이어 상영되는 개막작 ‘언더파이어’는 깐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2회 수상에 빛나는 거장 빌 어거스트 감독이 제작했으며, 애밀 허쉬와 유역비가 주연을 맡았다.
일본을 폭격하고 연료 부족으로 중국에 불시착한 미 공군 파일럿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써, 일본 제국주의 시대를 보는 서양의 시선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대작이다.
폐막작으로 선정된 중국영화 ‘22’의 궈커 감독의 내한은 각별하다.
예술의전당에서 17일 폐막작으로 상영될 중국영화 ‘22’는 현재 22명밖에 생존해 있지 않은 중국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써, 중국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우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특히, 중국 영화계의 가장 주목받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인 궈커 감독이 내한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돼 있다.
 
▲이야기가 담겨있는 다양한 영화들
6월 16일 예술의전당에서는 군산의 초원사진관을 전국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만든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개봉 20주년 기념으로 재개봉 상영하고, 영화를 제작한 허진호 감독이 직접 참여하는 관객과의 씨네마 토크 행사가 준비돼 있어 기대가 한층 높다.
지역 특별상영 작품으로는 군산 영화제작동호회(씨네군산)에서 제작한 단편영화들이 상영된다.
‘리멤버’(이가령 연출), ‘상도의 미래’(전진희 연출), ‘탁류 2017’(김정일 연출), ‘풍경’ (조명연 연출) 등 4편의 작품으로 군산에서 만든 군산인의 작은 영화를 볼 수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지역 유명 사찰인 동국사에서 보관 중인 1933년 기록영화 ‘만선시찰’이다.
1930년대의 우리나라 모습을 일본인들이 담아낸 기록으로, 9.5mm 필름으로 보관하던 것을 최근 디지털 변환했으며 동국사 종걸 주지스님이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 작품 상영과 함께 동국사에서는 ‘참사門/참사聞’이라는 주제로 특별 전시를 선보인다. 특별전시에서는 지난 1992년 일본 최대 불교 종단인 조동종이 발표한 과거 일제 침략에 대한 참회와 사죄의 글인 참사문을 소재로 한 설치 작품과 미디어아트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문화기획자, 아티스트, 건축가로 구성된 아티스트 그룹 ‘프로젝트47’이 맡았다.
또한 군산대학교 송석기 교수와 함께하는 ‘근대 도시건축 포럼’, 그리고 영화배우 명계남씨가 참여하는 찾아가는 ‘서천문화학당-영화인 시네토크’가 준비돼있다.
 
▲관객들과 함께 느끼는 금강역사영화제
‘금강역사영화제’는 역사영화를 보면서 동아시아 각국의 영화들이 어떤 방식으로 근현대 역사를 담고 있는지 되짚어 볼 수 있는 최적의 영화제이다.
제국주의와 이념갈등의 시대를 어떻게 극복하고 평화적 해결 방안을 찾아갈 것인지 관객과 함께 토론한다.

논란이 많은 일본 애니메이션 ‘반딧불이의 묘’ 상영 후에는 날카로운 평론으로 유명한 황진미 영화평론가의 직접 듣는 영화평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오우삼 감독의 2015년 작품 ‘태평륜 피안’은 중국의 아픈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며, 2005년 작 영국 다큐멘터리 ‘천리마 축구단’은 1966년 런던월드컵 8강에 오른 북한축구단의 후일담을 담은 작품으로, 북한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개막작 ‘언더 파이어’는 깐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2회 수상에 빛나는 거장 빌 어거스트 감독의 작품으로 작년 20회 상하이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였던 대형작품이다. 이 영화를 통해 일본 제국주의 시대를 보는 서양의 시선을 함께 느낄 수 있다.
2017년 작 백승우 감독의 ‘국정교과서 516일:끝나지 않은 역사전쟁’은 역사를 대하는 논쟁을 직접 질문한다.
 

▲지역 연고 작품이 풍부한 금강

역사문화제 ‘금강역사영화제’는 지역문화축제로서 지역 연고 작품을 상영할 예정이다.
서천 출신 이강천 감독이 만들고 김진규 배우가 출연한 1955년 작 ‘피아골’을 최근 디지털 리마스터링한 기념으로 상영하며, 2018년 작 임태규 감독의 ‘파도치는 땅’은 군산을 배경으로 제작돼 세대의 갈등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연출가 마이클 무어 감독의 1989년 작 ‘로저와 나’는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의 강연으로 최근 군산GM 사태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며,

이종필 감독의 2015년 작 ‘도리화가’는 판소리의 원류를 다시 보는 작품으로 서천 출신 배우 류승룡, 군산 출신 배우 송새벽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영화제 기간 동안 전체 17편의 작품을 상영하며, 대부분의 작품에 관계자의 ‘관객과의 대화’ 또는 ‘작품 해설’을 마련해 관객과 더욱 긴밀한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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