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에게는 우리 사료용 벼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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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에게는 우리 사료용 벼가 좋아요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8.06.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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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체중, 알파-토코페롤 함량 늘고, 젖소 우유 생산량, 임신율 우수
사료용 벼는 쌀 수급 안정 및 국내 조사료 자급률 향상을 위해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있는 작목이다. 그러나 실제 가축에게 먹였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된 바가 없어, 그 효과에 대한 재배?축산 농가의 의문 및 문의가 있어 왔다. 농촌진흥청이 국내 최초로 ‘서울대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김종근 교수 팀-산청군기술센터’ 및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김현진 박사-당진낙협’과 공동으로 진행한 한우와 젖소의 사료용 벼 급여 사육시험에서 사료용 벼의 효과를 확인했다.사료용 벼 ‘영우’ 품종이 포함된 섬유질배합사료 TMR, 가축이 하루 동안 섭취해야 할 영양소를 한데 섞어 만든 사료]를 먹였을 때 수입 조사료가 포함된 사료를 먹인 대조구에 비해 한우는 체중이 5%, 일당증체량(하루 동안 증가된 체중)이 18% 증가했으며, 기능성분인 알파-토코페롤 함량이 1.8배 높았다. 젖소의 경우 우유 생산량이 10%, 임신율이 17% 늘었으며, 체세포수가 2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시험 결과로 농가는 안심하고 사료용 벼를 재배 및 이용해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으며, 국민은 고품질의 한우와 우유를 섭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외화 절감 효과 및 국내 조사료 자급률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한우의 경우 하루에 두당 15㎏의 섬유질배합사료를 먹일 때 이 중 사료용 벼가 15% 포함된 섬유질배합사료로 바꿀 경우 15%에 해당하는 2.25㎏의 수입조사료를 대체할 수 있으며 24개월 급여 시에는 1.6톤의 양을 절감할 수 있다. 2019년 논 타작물 재배 면적 목표인 5만ha에서 사료용 벼를 재배하면 약 50만 톤의 양질 조사료가 생산돼 2017년 기준 수입되는 조사료 103만8천 톤의 48%를 대체할 수 있으며 약 1,700억 원의 외화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7년 82%인 국내조사료 자급률을 91%까지 향상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이번 사육시험을 통해 사료용 벼의 효용성이 인정돼 쌀 수급안정을 위한 정책과제인 ‘논 타작물재배 지원사업’의 성공적인 수행과 더불어 ‘쌀 생산조정제’의 가능성을 열 수 있게 됐다.현재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사료용 벼는 ‘영우’, ‘목양’ 등 8품종(‘녹양’, ‘목우’, ‘목양’, ‘녹우’, ‘영우’, ‘청우’, ‘조농’, ‘미우’)으로 4,300ha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다. 특히 ‘영우’는 말렸을 때 수량(건물수량)이 많고 소화흡수율과 재배 안정성이 우수하며 로컬피드(Local Feed, 지역에서 생산한 국산 종자로 풀사료 작물을 재배해 지역 내 축산 농가에 공급하는 것)로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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