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개국공신교서' 국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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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개국공신교서' 국보 됐다
  • 전광훈 기자
  • 승인 2018.06.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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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사지 사리장엄구 등 13건 보물 지정
태조 이성계가 조선 개국 일등공신 이제에게 내린 공신교서 ‘이제 개국공신교서’(李濟 開國功臣敎書)가 국보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이제 개국공신교서’를 국보로, ‘이정 필 삼청첩’ 등 조선 시대 서화가의 작품과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등 매장·환수문화재 등 총 13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보 제324호 이제 개국공신교서는 1392년(태조 1년) 태조 이성계가 조선 개국 일등공신 이제(?~1398)에게 내린 공신교서이다.
‘개국공신교서’가 국보로 지정된 것은 ‘이제 개국공신교서’가 처음이다. 개국공신녹권 중에는 국보 제232호 ‘이화 개국공신녹권’을 비롯해 개국원종공신녹권 7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교서의 끝부분에는 발급 일자와 ‘고려국왕지인’이라는 어보가 찍혀 있다. 이 어보는 1370년(공민왕 19년) 명나라에서 고려왕에게 내려준 어보로, 조선 개국 시점까지도 고려 인장을 계속 사용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서원교필결후’(書員嶠筆訣後)와 난맹첩(蘭盟帖)은 각각 보물 제1982호와 제1983호로 지정됐다.
서원교필결후는 김정희가 조선 후기 서예가 이광사(1705~1777)가 쓴 ‘서결·전편’의 자서(自序)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비판한 글을 행서로 쓴 것이다.
함께 보물로 지정된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보물 제1991호)는 2009년 익산 미륵사지 서탑 심주석(탑 구조의 중심을 이루는 기둥)의 사리공(불탑 안에 사리를 넣을 크기로 뚫은 구멍)과 기단부에서 나온 유물로, 639년(백제 무왕 40년) 절대연대를 기록한 금제사리봉영기와 함께 금동사리외호, 금제사리내호, 각종 구슬과 공양품을 담은 청동합 6점으로 구성돼 있다.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백제 왕실에서 발원해 제작한 것으로 석탑 사리공에서 봉안 당시 모습 그대로 발굴돼 고대 동아시아 사리장엄 연구에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되며 제작 기술면에서도 뛰어나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아울러 보물 제1990호 지정된 대곡사명 감로왕도(大谷寺銘 甘露王圖)」는 1764년 불화승(佛畵僧) 치상(雉翔)을 비롯해 모두 13명의 화승이 참여해 그린 불화이다.
이밖에도 ‘이숙기 좌리공신교서’(보물 제1992호)와 지난해 9월 일본에서 환수한 ‘분청사기 상감 경태5년명 이선제 묘지’(보물 1993호), 지장시왕도(보물 제1994호)도 보물로 지정·보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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