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100세 시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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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100세 시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 김학
  • 승인 2018.06.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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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신아 문예대학 교수)
드디어 인간 100세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90세에 죽으면 조기 사망이라고 누구나 아쉬워한다. 평생 현역이란 말이 그럴 듯 세상이 되었다. 정신의학자 이시형 박사는 《세로토닌   하나》라는 그의 저서에서 다음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백 살까지 자기 발로 걸을 것 둘째, 뇌 관리를 잘하여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할 것 셋째, 할 일이 있을 것 아무리 인간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자기 발로 걸어 다닐 수 없고, 치매에 걸린다면 장수를 하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으리라. 병상에 누워서 식물인간으로 200세까지 살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또 적당한 소일거리가 없다면 평생 현역으로서 행복을 누릴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럴 경우 인간 100세 시대는 행복이 아니라 끔찍한 비극이 될 수밖에 없으리라.
인간 100세 시대는 우(友) 기술 시대다. 재(財)테크에 쏟는 시간과 노력의 몇 분의 일이라도 투자하여 세상 끝까지 함께할 친구들을 만들고, 확장하고, 엮고, 관리하는 일에 정성을 쏟아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공부 잘하는 법, 출세하는 법, 돈 버는 법에는 귀를 쫑긋 세웠지만, 친구를 사귀는 데는 등한시 해왔다. 친구라고 하면 고향 친구, 학교 친구, 직장   친구, 군대 친구만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런 친구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자꾸 줄어들기 마련이다.
인간 100세 시대! 60세에 정년퇴직을 하다 하더라도 퇴직 이후 4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한다. 그 긴 세월을 살아가려면 또 다른 친구들을 더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노후의 동반자로서 배우자 못지않게 친구가 그만큼 중요하기 마련이다.
유테크는 행복의 공동체를 만드는 기술이며, 행복하게 노후를 살아갈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우 기술 시대에는 친구의 연락을 기다리지 말고 자기가 먼저 친구에게 전화를 걸거나 메일을 보내 약속날짜를 잡아야 한다. 만나서 함께 식사하고 술잔을 주고받아야 한다.
그럴 때도 친구가 두 마디를 하면 자기는 한 마디 정도를 하는 게 좋다. 귀가 둘이고 입이 하나인 이유를 생각해 볼 일이다. 밥값이나 술값을 계산할 때는 친구보다 먼저 지갑을 열어야 한다.
 늙어갈수록 입은 닫고 지갑을 열라고 하지 않던가? 인간 100세 시대의 친구 관리는 그렇게 해야 한다. 인간 100세 시대를 살아가려면 '유테크 10훈(訓)'을 마음 깊이 새겨두라고 권하고 싶다.
① 일일이 따지지 마라! ② 이 말 저 말 옮기지 마라 ③ 삼삼오오 모여서 살아라 ④사생결단 내지 마라 ⑤ '오, 예!' 하고 받아들여라  ⑥ 육체접촉을 자주 해라  ⑦ 7할만 이루면 만족해라 ⑧ 팔팔하게 움직여라  ⑨ 구구한 변명 늘어놓지 마라 ⑩ 10%는 베풀면서 살아라,
74세에 죽은 공자는 인간 100세 시대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따로 교훈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기에 공자는, 30대는 입지(立志), 40대는 불혹(不惑), 50대는 지천명(知天命), 60대는 이순(耳順), 70대는 불유거(不踰距)라고 했다. 공자도 모르는 인간 100세 시대를 슬기롭게 살 수 있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글짓기, 글쓰기, 책 읽기, 컴퓨터 인터넷 등 몸과 머리를 쓰는 일을 꾸준히 계속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늘 뇌를 쓰고 단련시켜야 건강하게 인간 100세 시대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뇌를 많이 쓰고 단련시키면 뇌세포가 덜 죽기 때문이다.
인간 100세 시대에는 자신의 주민등록 나이에 0.7을 곱하여 새로운 자신의 '건강나이'를 알고 살아야 한다. 올해 주민등록상 70세인 사람은 건강나이가 49세라는 이야기다. 그만큼 젊은 늙은이들이 많아진 까닭이다.
지금은 인간 100세 시대! 오래 산다고 무조건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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