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소싸움 대회마저 '도박판'으로 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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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소싸움 대회마저 '도박판'으로 얼룩
  • 투데이안
  • 승인 2010.09.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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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소싸움대회가 도박꾼들의 도를 넘어선 도박 행위로 당초 취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전북 완주에서 지난 9~13일까지 열린 '제6회 완주 전국민속 소싸움 대회'에서는 유명 소싸움 대회를 돌아 다니며 도박을 하는 사람들로 보이는 이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들은 매 경기가 벌어질 때마다 관람객들로부터 10만 원~40만 원 가량의 판돈을 받아 도박을 벌였다.

대회 구경에 나선 관람객들과 당시 도박판 주변에 몰린 인원을 감안할 때, 판돈은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이들은 대회를 구경하러온 관람객들이나 마을 주민들을 현혹시켜 도박에 끌어들인 후 적지 않은 피해를 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박한 참가한 한 주민은 "계주(속칭) 1명이 20~30여 명으로부터 판돈을 걷어 들이는 수법으로 도박판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 주민은 또 "계주들은 대부분 유명 소싸움 대회를 돌아다니며 도박을 부추기는 사람들로 보이고, 실제 피해자들은 순진한 시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순간의 실수를 후회했다.

이렇듯 소싸움 대회에서 대규모 도박판이 벌어져 상당한 피해자가 발생했지만, 정작 경찰은 손을 놓고 있었다.

완주경찰서 관계자는 "행사장 인근의 교통관리와 안전사고, 폭행사고 등을 중심으로 근무를 하다보니 도박에 까지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축산인 사기진작과 전통민속놀이 계승 등을 위해 마련된 소싸움대회가 일부 도박꾼들에 의해 얼룩지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완주군이 1억 원을 지원해 주최하고, (사)한국민속소싸움협회 완주군지부가 주관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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