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34% "임신 맘대로 결정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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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34% "임신 맘대로 결정 못해"
  • 전광훈 기자
  • 승인 2018.07.0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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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10명 중 2명은 ‘태움’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임신·출산한 경험이 있는 간호사 10명중 3명은 ‘임신결정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응답했다.
임신순번제는 간호사들이 같은 시기에 임신하면 업무에 차질이 생긴다는 이유로 병동내에서 순서를 정해 임신과 출산을 하는 관행아닌 관행을 말한다.
이같은 실태는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2개월동안 ‘보건의료노동자들의 노동실태’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설문조사는 5만7,303명의 보건의료노동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4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의료인중 19.2%가 ‘직장괴롭힘(태움)’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폭언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무려 66.2%로 나타났으며 ‘폭행 경험’(11.9%)과 ‘성폭력 경험’(13.3%)도 높은 비율로 조사됐다.
병원 갑질과 직장내 괴롭힘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갑작스런 근무시간 변경(48.2%), 휴가 강제사용(48.1%), 휴가 및 휴직으로 인한 인력부족에 따른 인력 미충원(46.6%), 본인의 업무가 아닌 업무강요(38%)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병원내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모성보호도 매우 낮았다.
최근 3년이내 임신·출산을 경험한 여성응답자 6163명을 대상으로 ‘임신결정의 자율성’을 조사한 결과 ‘자유롭지 못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34.1%로 여전히 높았다.
임신결정이 자유롭지 못한 이유로는 ▲동료에게 업무가 가중되기 때문(50.4%) ▲부서 분위기상 눈치가 보여서(24.4%) ▲부서내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여성이 많아서(21.4%) 등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인력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꼽은 셈이다.
의료보건노조는 “정부의 출산장려정책이 해마다 발표되지만 최소한의 법적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것이 병원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라며 “임신순번제가 없어지려면 무엇보다 병원인력이 충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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