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에 갈 수도' 천안함 만화, 국회서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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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에 갈 수도' 천안함 만화, 국회서도 논란
  • 투데이안
  • 승인 2010.09.1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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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에 가는 수가 있다'는 표현이 담겨 논란이 된, 국방부가 제작한 '천안함 만화'가 국회에서도 문제로 제기됐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14일 밤 늦게까지 진행된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한 질의를 통해, "국방부에서 국민들에게 쉽게 홍보하겠다고 내세운 만화책자를 보면 더욱 가관"이라며 "만화책자를 보면 완전히 진실을 상세하게 전달할 생각보다는 색깔론과 공갈, 협박으로 국민들을 우격다짐으로 믿게 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지난 13일 천안함 사건에 대한 최종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기자를 주인공으로 해 천안함 사건을 취재하면서 의혹들을 풀어가는 과정을 그린 '천안함 피격사건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32페이지 분량의 만화를 제작해 배포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만화에는 '천안함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서는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 '확실한 증거 없이는 기사 함부로 쓰지 말라', '워낙 험한 세상이라 잘못했다간 한 방에 가는 수가 있다'는 등의 표현이 담겨, 기자들을 향한 경고성 메시지라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만화책자에 대해 전 의원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만화를 이런 식으로 만들어 국민들을 홍보하고 계도하려 하느냐"면서 "'한 방에 갈 수 있다'고 해서 언론인들을 직접적으로 협박하고, NGO 단체를 반국가단체로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신학용 의원도 "만화책에도 색깔론이 튀어나온다. 그렇게 해선 안된다"며 "(천안함 사건에 대한 문제제기가) 침몰 원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계기를 갖자는 것이지 이념문제를 들고 나오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만화책 논란에 대해 김 장관은 "만화책자를 읽어보면 선명하게 이렇구나 하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며 "만화는 그것(천안함 합동조사보고서)보다는 훨씬 축약돼있지만 보고서를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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