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와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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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와 범죄
  • 최유림
  • 승인 2018.09.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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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경찰서 둔산파출소 순경 최유림
선선한 날씨에 나들이가기 좋은 가을이 왔다. 특히 올 9월은 추석연휴가 있어 가족여행, 귀향, 해외여행 등 더욱 기대되는 달이기도 하지만 여름 휴가철을 비롯해서 이러한 연휴는 다양한 범죄가 발생할 여지가 많은 때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양한 범죄자들을 우리가 초대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바로 SNS를 통해서 말이다. 그렇다면 SNS를 통해서 어떤 범죄가 일어날 수 있으며, 다가오는 추석연휴에 게시물을 올릴 때에는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첫 번째, 집을 비우기전 휴가계획에 대해 상세하게 올리지 않는 것이 좋다. ‘O일에서 O일까지 여행 중’ 이라고 써놓는다면 그것은 ‘내가 이때 집을 비웁니다.’ 라고 그 게시물을 보는 절도범들에게 광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몇 년 전 SNS를 통해 휴가일정을 파악한 뒤 친구의 빈집에 들어가 귀금속을 절도한 사람들을 본다면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두 번째, SNS에 올리는 휴대폰번호, 주소, 학교, 가족관계 등 개인에 관련된 정보는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보이스피싱에 연루될 가능성이 있다. 추석명절을 위해 통장에 마련한 목돈의 냄새를 맡은 낯선 이들이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하며 정확히 내 정보들을 줄줄이 읊는다면 아마 당황해서 입금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정보들은 SNS를 통해 내가 직접 제공했을 지도 모른다.
세 번째, 인증샷을 조심해야 한다. SNS에는 사람들이 음식, 여행, 티켓 등 많은 인증샷을 올린다. 그 중에서 특히 항공권을 찍어 올리는 것은 위험하다. 항공권에는 내가 오랫동안 집을 비운다는 것을 증명해줌과 동시에 바코드에는 카드정보, 동행자, 승객식별자(PNR) 등 우리가 예상치 못한 정보들이 많이 담겨 있다. 때문에 추석연휴에 발권하는 항공권은 지갑에만 소중히 보관하는 편이 낫다.
사람들과 내 일정과 현재의 즐거운 시간을 공유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어떨 때에는 나 혼자 간직하는 것이 옳은 선택일 수 있다. 따라서 다가오는 추석연휴에 SNS의 게시물에 좀 더 신경 쓴다면 보름달처럼 밝은 명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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