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의로 위기 맞고 있는 전 세계 언론이 불의와 맞서 살아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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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로 위기 맞고 있는 전 세계 언론이 불의와 맞서 살아있어야
  • 허성배
  • 승인 2018.10.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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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말 잘하고 글 잘 쓴다고 현명한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언론이 살아있는 시대를 가르쳐 밝은 세상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언론은 신속하고 공정한 보도의 책임도 따라 국정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기 때문이다.
세계 어느국가든 만일 특정 언론사가 정치 경제에 유착되어 편파 보도로 자활 책으로 삼는다면 일시적으로는 국민을 속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코, 살아남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교통 통신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지구촌의 구석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까지 안방에서 눈과 귀로 확인하는 세상인데 하물며 전 세계가 움직이는 사정을 속일 수 있다면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아 놓기 전에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민주사회의 존립은 언론이 살아 있을 때만이 가능하다. 대다수 국민은 언론을 통해서 현실을 이해하고 처신을 하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 언론이 합심하면 그 어느 나라 정부도 어렵게 만들 수도 있고 국민을 시각장애인이나 귀머거리로 만들 수도 있다. 그러므로 언론이 살아있는 시대를 밝은 세상이라 말한다.
국제 NGO 언론인 보호 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순직한 전 세계 언론인 43명 중 27명이 살해당했다고 한다.
지난 6일 불가리아 북부 도시 후세의 다뉴브강 인근 공원에서 빅토리아 마리노바(30) 기자가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다. 살해되기 1주일 전까지만 해도 마리노바 기자는 TV 프로그램에 나와 건설사들이 불가리아 정부 관리들에게 뇌물을 바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유럽연합(EU)이 불가리아에 주는 인프라 건설 지원금을 따내기 위해 건설사들이 공사비의 30~40%를 바치고 있다는 사실 보도를 한 것이 원인이 되어 이 같은 비극을 당한 것이다.
국제 언론 단체인 언론인 보호 위원회(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언론인 43명이 순직 했는데 이중 27명(62%)이 암살 당했다. AP 통신은 지난 9일 올해 취재하다가 사망한 언론인 10명 중 6명이 사고가 아닌 암살로 죽을 정도로 과거에 비해 취재위험이 커지고 있다다고 보도 했다.
과거에는 언론인들이 종군 기자로 파견되거나 오지 취재를 갔다가 사고사를 당하는 경우가 암살보다 더 많았다. 작년만해도 암살된 기자(18명)보다는 사고사한 기자(28명)가 많았다. AP 통신은 CPJ가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순직한 모든 기자 가운데 암살된 기자는 848명(39). 사고사한 기자는 1322명(61%)이라고 보도했다. 문제는 전쟁과 범죄로 위험했던 분쟁 지역뿐 아니라 정상적인 국가에서도 기자 살인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2월 슬로바키아 기자 잔 무치악(27)은 가슴에 총격을 당해 숨진 채 발견되었는데 무치악 기자는 죽기 직전까지 슬로바키아 정권과 마피아의 유착관계를 추적 취재하고 있었다. 지난 9월 24일 국제 갱단 범죄를 폭로하던 마르티네스 곤살레스 기자(41)가 총살당한데 이어 지난 2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비판하는 글을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해 오던 사우디 언론인 카슈 끄지 기자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실종됐는데 CNN 뉴욕타임스는 16일 지난 2일 자말 카슈 끄지 언론인을 살해하기 위해 사우디 암살단 15명이 지난 2일 이스탄불에 도착 카슈 끄지 기자를 터키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으로 납치 단 7분 만에 살해한 후 사우디 법의학 권위자인 알투바이지에 의해 시신을 잔인하게 토막내 훼손 어디로 옮겨졌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같은 만행을 저지른 사우디 정부는 카슈 끄지 살해사실을 인정하고 터키당국과의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데 전 세계 언론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터키당국과 사우디 검찰은 용의자 18명을 검거하고 토막훼손된 시신색출에 수사력을 집중 하고 있다고 CNN 등 세계 언론은 20일 보도하고 있다. 이번 카슈 끄지 사건은 전 국제사회로 확산 권위주의 시대의 본산이라고 AP 통신은 강하게 비판했다.
또 AP통신은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권위주의가 득세하기 때문에 민주주의 가치를 대변하는 정론직필(正論直筆) 하는 언론인들의 피살이 늘고 있다”라고 했다. 영국 BBC 방송은 “최근 살해당한 기자들은 부패를 밝혀내는 탐사보도로 이름을 떨치던 기자들”이라며 “저널리스트들이 세계 어디서든 안전하게 취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혼탁한 세상을 바로잡고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취재에 임하다가 보복 살해 당한 인류의 영웅 기자들의 영령 앞에 전 세계 언론은 고개 숙여 명복을 빈다.
한편 우리나라 언론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테러에 대한 만반의 방어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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