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소방서 4주간의 실습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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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소방서 4주간의 실습을 마치며
  • 전태민
  • 승인 2018.11.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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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무원 실습 교육생 전태민
광주소방학교에서 12주간의 교육훈련을 마치고 마지막 과정인 4주 간 관서실습을 김제소방서로 배정받았다. 처음 소방서로 갈땐 “내가 과연 학교에서 교육받은 걸 실제 현장에 가서 응용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수많은 걱정이 날 사로잡았다.
처음 119안전센터에 들어가서 많은 선배들 앞에 서니 긴장이 됐다. 나의 미래이며 앞으로 내가 나아갈 길을 이미 묵묵히 가고 있는 선배들을 보니 아드레날린이 쏟으며 긴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출동 나갈 차량을 매일 하루하루 펌프차, 구조차, 구급차, 물탱크차, 고가사다리차 순으로 바꿔가며 배치를 받았다. 처음 탑승하게 된 차는 구조차였다. 처음 방송이 울렸을 때는 우왕좌왕하면서 일단 차량이 있는 곳으로 나갔다. 출동을 나가도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없었지만, 선배님들이 어떻게 구조하며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 처치하는 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배웠다.
출동 나갔던 것 중에 가장 생각에 남았던 것은 이웃사람에 의해 신고가 들어온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집에 있는 것 같은데 전날부터 연락을 안 받고 안 보인다는 것이었다. 아파트 13층에 살고 있어서 문을 개방할 수 있는 장비와 혹시 모를 안전장비와 로프를 챙겨서 올라갔다. 문개방은 사실 문을 부수면 소방관들이 사비로 물어낼 수도 있고 막 할 수 없어서 14층으로 올라가서 주민에 양해를 구하고 구조대원선배가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로프를 메고 발코니에서 13층으로 진입하는 걸 보고 학교에서는 안전한 상태에서 훈련을 받은 것과는 달리 현장은 학교와 달라 안전하게 로프를 매듭하고 내려가도 위험해 보였다. 무사히 13층으로 진입하여 문을 열고 구급대원들이 들어와서 확인해 보니 노인분이 벌거벗은 채로 화장실에서 쓰러져있었다. 다행히 의식은 있어서 들것으로 옮겨 구급대원에 의해 이송되었다.
장비를 들고 옮기고 보조하며 지켜보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지만 앞으로 이러한 일들을 내가 주가 돼서 해야 할 생각을 하니 책임감과 부담감이 뒤섞여 평소 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아니면 구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해야 하며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침착하게 누가 보더라도 믿고 맡길 수 있는 믿음직스러운 구조대원이 되어야 되겠다고 다짐했다.
4주간 실습과정에서 현장업무 외에도 행정, 예방업무, 훈련, 화재조사 등 각종 소방업무를 배우며 내가 모르고 있는 게 너무 많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더욱 공부하고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 또한 아낌없는 관심과 배려로 실습을 잘 받을 수 있게 도와주고 가르쳐 주신 김제소방서 윤병헌 서장님 및 모든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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