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소방서 의무소방원이 바라본 교통사고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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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소방서 의무소방원이 바라본 교통사고의 위험성
  • 신동헌
  • 승인 2018.11.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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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소방서 의무소방원 수방 신동헌
출동벨이 다급하게 울린다. 신고내용은 4중 추돌사고로 언뜻 들어도 규모가 상당한 느낌이다. 현장에 도착하니 잔해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고 여러 환자가 발생했다. 그중에서도 울고 있는 어린 아이의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함께 출동한 소방대원분들이 현장활동을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그 사이 응급처치와 병원이송 모두 신속히 이뤄졌다. 사고는 수습되었지만 현장에서 들었던 아이의 울음소리에 마음이 놓이질 않았다. 나중에 물어보니 다행히도 환자들 모두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되어 치료받고 있다고 했다.
의무소방원이라는 이름으로 소방서에서 군 복무한지 20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 많은 출동을 나갔지만 그 중에서 상황이 쉽게 그려지지 않고 두려운 것은 차량사고 출동이다. 사람들은 소방서에서 근무한다고 하면 화재와 구급만을 먼저 떠올리지만 2차 사고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도로 위에서 형체가 일그러진 차량으로부터 인명을 구조하고 응급처치를 하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몸소 경험한다. 또한 차량화재도 마찬가지로 2차 사고 위험과 함께 출동거리가 상당하여 초기에 화재를 진압하기 어려워 규모가 커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주말이 되면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로 고속도로가 붐빈다. 더욱이 가을은 단풍을 보기 위해, 겨울은 설경을 보거나 여가를 즐기기 위해 차를 타고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이렇게 유동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교통사고 발생빈도도 같이 늘고 있다. 지난 한달 간 김제소방서에서 출동한 교통사고 건수는 54건으로 매일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는 셈이다. 차량화재 또한 4건 가량 발생했다.
다가오는 겨울철 빈번하게 일어나는 교통사고와 차량화재를 줄이기 위해 간단하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들이 있다. 우선 안전벨트 착용은 기본이다. 이러한 기본이 지켜지지 않아 심각한 부상이 발생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안타깝다. 두 번째로는 빙판길을 대비해 스노우체인을 확인하고, 제설장비를 구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에어컨 히터 등의 과도한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장시간 히터를 사용하고 과속 페달을 밟을 경우 엔진이 과열되어 화재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차량 내부에 소화기를 비치해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차량화재는 현장이 소방서로부터 멀리 떨어져있을 확률이 높아 초기에 진화하기가 어렵다. 이럴 때를 대비하여 차량에 소화기를 비치해 둔다면 화재진압 및 연소 확대 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고현장에서 다친 사람을 마주하는 것은 가슴 아프고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일이다. 소방관과 우리 의무소방원은 부디 환자가 무사하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출동에 임한다. 사고는 TV 속 어느 누군가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나에게 올 수 있다. 당신과 당신의 주변사람들을 위해라도 스스로 안전을 확보하고 사고를 줄이는 일에 함께 관심을 갖고 노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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