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안전파수꾼 ‘K급 소화기’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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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안전파수꾼 ‘K급 소화기’를 아십니까?
  • 박준원
  • 승인 2019.01.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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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소방서 방호구조과 소방위 박준원
방송사별 우후죽순 생겨난 맛집 프로그램에 이어 인터넷 방송에서는 일명 ‘먹방’이 인기를 끌며 개인방송 구독률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온 돈가스 가게는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손님들이 새벽부터 줄을 지어 기다린다. 이 같은 TV 속 화제의 식당들은 대부분 재료를 볶고 튀기는 음식들이기에 식용유가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최근 음식점 화재의 주원인은 식용유다. 지난달 14일 김제시 서암동 소재 중국요리 전문점에서 조리용 식용유 가열 중 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식용유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발 빠른 대처로 큰 피해는 없었으나 자칫 건물이 전소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식용유 화재는 어떻게 대처하는 게 최선일까? 일반 가정에서 발생한 소량의 식용유 화재는 분말소화기로도 진화가 가능하지만 다중이용업소, 음식점, 호텔 등의 조리실에서 사용되는 많은 양의 식용유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분말소화기로 불길을 제거해도 식용유 내부 온도에 따라 재 발화할 수 있기에 기름 표면에 순간적으로 막을 만들어 식용유의 온도를 낮추고 산소를 차단하는 K급 소화기를 설치해야 한다.
K급 소화기는 분말형태의 제1인산암모늄을 주원료로 하는 ABC급 소화기와는 달리 주성분이 강화액으로 일반화재 뿐만 아니라 음식조리용으로 사용되는 식용유, 식물성 및 동물성 유지 등에서 발생되는 화재에 최적화 되어있다.
이러한 K급 소화기는 2017년 6월 12일 개정된 ‘소화기구 및 자동소화장치의 화재안전기준(NFSC 101)’에 따라 음식점 및 다중이용업소, 호텔, 기숙사, 노유자 및 의료시설 등의 주방에 비치하게 규정되어 있다. 면적 25㎡미만에는 K급 소화기 1대를, 25㎡이상에는 K급소화기 1대 및 분말소화기를 비치해야한다.
K급 소화기는 사용되는 장소가 주방이라는 특성을 감안하여 인체에 유해한 에틸렌글리콜, 계면활성제 등이 사용되지 않았으며 스테인리스 재질로 되어 있어 부식 없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또한 대부분의 소화기는 빨간색이지만 K급 소화기들은 보통 은색으로 되어 있어 일반소화기와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아직 많은 업주들이 화재는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며 소화기가 비싸다고 생각한다. 허나 화재가 막상 발생했을 때 그 소화기 하나의 위력은 소방차 한 대의 역할을 해주며 그 값어치는 수백 배 이상을 하게 된다. 화재는 무엇보다 예방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K급 소화기를 사전에 비치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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