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씨구~ 지화자 좋다~ 장수 어르신 흥 돋우는 국악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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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 지화자 좋다~ 장수 어르신 흥 돋우는 국악 한마당
  • 권남주 기자
  • 승인 2019.02.1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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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장애인복지관 올해 ‘첫 공연’ 도립국악원 예술나눔 콘서트 열어

온 가족이 모일 수 있는 설 명절이 돼야 어깨춤이 절로 나던 어르신들. 그런데 웬일인지 장수군노인장애인복지관 이용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의 어깨는 벌써부터 덩실거린다. 바로, 이들을 위한 특별한 국악 한 마당이 펼쳐진 것. 어르신들의 뜨거운 열정마저 느껴졌던 국악 공연 현장을 들여다본다.                                                  


▲문화 공연에 목마르던 장수에 내린 국악 소리

“청춘아~ 내 청춘아~ 지화자 좋다~얼쑤!”
지난달 30일 장수에 살고 있는 양병현(83) 어르신은 흥이 한껏 올라 구성진 노래와 춤 실력을 뽐냈다.
덕분에 장수노인장애인복지관에 모인 120여명의 어르신과 장애인들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콧노래와 어깨가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흥이 뜨겁게 달아오를 그 무렵, 어르신들의 시선과 귀 사로잡으며 등장한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2019년 1회 꽃보다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예술 나눔’ 첫 공연을 위해 장수를 찾은 전북도립국악원 국악인들이다.
도립국악원이 낳은 사회자 유재준 씨의 감칠맛 나는 소리와 어르신들의 장단이 더 해져 공연 시작 전부터 열기는 그 어떤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보다 뜨거웠다.

▲가야금 12현에 실린 삶의 ‘희노애락’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연주자들의 국악 합주가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복지관 이용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의 시선은 연주자들에게서 떼지 못했고 일부 어르신들은 손으로 장단을 맞추며 공연을 즐기기까지 했다.
가야금 소리와 피리 소리, 거문고와 대금이 하나로 어우러졌을 때와 독주 때 나는 악기 소리 하나하나에 삶의 희노애락을 느끼는 지 어르신들의 표정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감정들이 교차했다.
한 어르신은 “이런 공연은 텔레비전으로만 봤는데 실제로 보니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연주자들을 보니 내 젊었을 때도 생각나고 추억에 잠긴다”고 말했다.
 

▲판소리와 무용으로 한껏 뜨거워진 ‘흥’
국악 합주에 이어 국악가요와 판소리가 무대가 이어졌다.
국악가요 ‘이고 도솔천하’, ‘소금장수’ 공연이 신명나게 시작되자 어르신들은 박수를 치며 장단을 맞췄다.
몇몇 관람객들은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리에 일어나 어깨춤을 추기도 하며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더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이렇게 좋아하실 줄 몰랐다”며 “늘 몸이 불편하거나 아픈 모습이 익숙한 어르신들만 보다가 오랜만에 즐거워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니 감격스럽기까지 하다”고 전했다.
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 노래로 친숙한 판소리 ‘춘향가’ 공연이 시작되자 장수군노인장애인복지관의 열기를 절정에 이르렀다.
일부 어르신들은 판소리에 추임새까지 넣으며 공연에 푹 빠지기도. 박수 소리와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한 발 다가선 어르신이 행복한 장수군 만들기 구현
이번 장수에서 열린 도립국악원공연은 설 명절을 앞두고 소외 될 우려가 있는 장수군노인장애인복지관 이용자들을 위해 열린 올 해 첫 공연이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첫 공연인 만큼 이날 공연장에는 장영수 장수군수를 비롯한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 윤동국 국장, 문화예술과 안동환 과장, 장수군노인장애인복지관 김진 관장 등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군은 이날 공연을 시작으로 복지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국악 공연 등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안동환 과장은 “복지관 이용 어르신들과 장애이용자들은 물론, 군민 모두가 문화 예술 공연에 소외받지 않도록 찾아가는 국악 공연 등을 펼쳐 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장영수 군수는 “희망찬 기해년 새해 우리 군에서 ‘전북도립국악원 공연’행사를 갖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 하루는 일상의 시름을 잊고 즐거운 시간이 되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뿐만 아니라 복지관 이용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여러 사업을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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