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소방서 4주간의 실습을 마치며
상태바
김제소방서 4주간의 실습을 마치며
  • 이관희
  • 승인 2019.02.13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방공무원 실습 교육생 이관희
소방관이라는 같은 꿈을 안고 함께 땀 흘린 동기들과 12주간 중앙소방학교 교육훈련을 마치고 마지막 4주간의 관서실습을 위해 김제소방서에 배정받았다. 소방학교에서 배웠던 차량과 설비 그 밖의 장비에 대해 복습하고 소방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던 출동과 실질적인 현장업무에 대해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
출동대기 중에는 펌프차의 외관과 방수 및 주수에 필요한 작동스위치 외에 캡틸팅을 함으로써 펌프차의 내부구조와 작동원리에 대한 지식을 공부했다. 앞으로 나 자신이 화재현장에 가장 많이 타고 출동할 펌프차에 대해 보다 세부적인 내용을 공부하다 보니 배움의 뿌듯함과 함께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보통 화재는 낮보다 밤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주간에만 실습을 하였기에 임야화재나 갈대밭 화재출동이 많았다. 선배들은 인접건물이 없고 인명피해가 없으니 침착하게 대응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하지만 처음 경험해보는 불길의 크기과 뜨거움에 놀랐고 나도 모르게 이내 우왕좌왕했다. 함께 출동하며 보조활동에 그쳤지만, 선배님들이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는 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배웠다.
4주간 화재출동 외에 구급출동도 함께 동승 했는데 산업재해로 팔에 부상을 입은 근로자가 발생한 상황이 기억에 남는다. 현장에 도착하니 부상을 입은 근로자가 통증에 고통스러워하며 앉아 있었다. 선배님들은 구급차에서 내리자마자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응급처치를 했다. 또 2차 부상을 방지하며 환자를 안전하게 구급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선배님들의 환자에 대해 빠르고 안전한 응급처치를 보면서 긴급한 상황에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고 본인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선배님들의 모습에 존경심을 느꼈다. 화재 또는 구급출동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문성과 침착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현장에서 가장 필요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는 소방관이다. 신규소방관이라 업무가 미숙하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또한 참혹한 현장모습에 당황한 채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한다면 2차사고 등 순식간에 피해는 커질 수 있으므로 꾸준한 전문능력 강화와 사고 대처에 대한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4주간 현장업무 외에도 행정, 예방업무, 훈련, 화재조사 등 각종 소방업무를 배우며 내가 모르고 있는 게 너무 많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제 정식으로 소방관이 된다. 짧았던 시간이지만 선배들을 통해 내 미래의 모습과 현재를 번갈아 보며 앞으로 어떻게 소방관으로서의 모습을 갖춰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할 수 있었다. 끝으로 미숙함에도 불구하고 아낌없는 관심과 배려로 실습을 잘 받을 수 있게 도와주고 가르쳐 주신 김제소방서 윤병헌 서장님 및 모든 선배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