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날 남원으로 ‘행복의 물’ 마시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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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 남원으로 ‘행복의 물’ 마시러 오세요
  • 양용복 기자
  • 승인 2019.03.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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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봄의 축복 ‘뱀사골 고로쇠 물’ 채취 뼈에 좋고 미네랄·무기질 풍부 만병통치약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품성이 바른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智者樂水 仁者樂山)
공자의 말씀을 모은 <논어> ‘옹야’편에 나오는 말이다.
지혜로워지고 싶고, 품성을 가다듬고 싶으면 산을 찾고, 물을 찾아야 하겠지만, 봄날의 남원에서는 한 곳에서 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봄날의 특별한 축복을 담은 물이 있는 곳, 지리산으로 떠나보자.
 
지리산에서 자라는 고로쇠 나무
고로쇠 나무는 주로 산지 숲속에서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리산을 비롯해 덕유산, 백운산에서 주로 볼 수 있는데, 최대 산지는 지리산이다.
 
고로쇠라는 이름은 뼈에 이롭다는 한자어 골리수(骨利樹)에서 유래했다.
과학적인 검증이 어려웠던 시절,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고로쇠 나무가 뼈에 이로운 걸 알아냈는지 신비롭기만 한데, 조상들이 붙인 이름처럼 고로쇠 나무의 나무껍질은 골절상, 관절염에 이롭고, 당뇨, 위장병, 신경통, 산후병, 숙취, 폐병에 효능이 있는 만병통치약이라고 할 수 있다.
고로쇠 나무껍질은 가을에 채취하여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말려서 쓰거나 생것을 이용한다.
위장병, 폐병, 관절염에 효능을 보기 위해서는 마른 고로쇠 나무껍질  10g을 물 700 ml에 넣고 달여서 마시고,  뼈가 부러진 데는 생것을 짓찧어서 바른다.
하지만, 고로쇠 나무가 유명한 것은 고로쇠 나무껍질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에게 고로쇠 나무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고로쇠 물 때문이리라.
 
해발 1,000미터 이상의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고로쇠 나무에서 채취하는 수액을 말하는 고로쇠 물은 생각보다 까다롭게 채취된다.
봄철에 고로쇠나무가 강하게 땅 속 수분을 빨아올리는 것을 채취하기 때문에 고로쇠 물은 1년에 한 철인 봄 밖에 채취할 수 없다. 
아무나 채취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관할 자치단체의 수액 채취 허가를 받은 후 엄격한 교육 후에, 1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채취가 이뤄진다.
또한 나무의 보호를 위해 휴식년(최대 3년)을 두어 무분별한 채취도 제한하고 있다.
이렇게 심한 제약을 거친 후 나무에 관을 박아서 채취가 이뤄지는 고로쇠 물은 외관으로 봐서는 일반 물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일단 마셔보면 그 맛이 다르다. 일단 마시면 단 맛이 느껴지고, 비릿한 향이 느껴진다. 지역별로 맛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역시 최고의 맛은 지리산 산내면에 위치한 뱀사골에서 채취한 고로쇠 물일 것이다.
당분과 미네랄,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다 보니, 몸에 두루 좋아 언제든 마시면 좋지만 금방 상하기 쉬워 오래 보관하기는 곤란한 단점이 있다.
 
고로쇠 나무가 단풍나무의 일종인 만큼 서양의 메이플 시럽처럼, 고로쇠 물을 졸여 시럽으로 만든 후, 사시사철 맛보는 것도 보관의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고로쇠 나무의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라고 한다.
이제 봄을 맞기 시작한 지리산을 찾아 산길을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고로쇠 물도 마시며 영원한 행복을 꿈꿔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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