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올림픽잔류'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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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올림픽잔류'방심은 금물'
  • 투데이안
  • 승인 2009.08.1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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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국기' 태권도가 5회 연속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잔류하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3일 오후(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16년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에 태권도를 포함한 기존의 26개 종목을 정식종목으로 잔류시키고, 골프와 7인제 럭비를 새로 포함시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오는 10월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IOC총회에서 이날 안건이 통과되면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2016년 하계올림픽까지 5대회 연속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입지를 굳히게 된다.

이에 반해 태권도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가라데는 이날 집행위원회에서 안건 채택이 불발돼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태권도는 이번 집행위원회를 앞두고 '퇴출설'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3월 하계올림픽국제경기연맹연합(ASOIF)은 2016년 하계올림픽 종목 선정과 관련해 런던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포함된 26개 종목을 일괄 투표에 부치자는 방침을 정했다.

IOC 집행위원회를 앞두고 열리는 IOC 프로그램위원회에서 ASOIF 방침이 전혀 언급되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여기에 태권도는 현재 26개 올림픽 종목 가운데 철인 3종경기와 함께 가장 늦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데다 판정논란과 선수의 심판폭행 등, 잦은 구설수에 휘말려 불리한 입장에 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날 태권도가 기존 26개 종목에 포함되면서 그동안의 걱정은 기우였다. 그렇다고 계속 안심을 할 수는 없다.

IOC가 해당 올림픽이 열리기 7년 전 정식종목을 결정하기 때문에 태권도는 4년 뒤인 2013년 IOC 총회에서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5대회 연속 올림픽 정식 종목에 잔류된 태권도가 영구 종목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지루한 경기 방식과 심판 판정의 공정성 등 개혁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세계태권도연맹(WTF)은 태권도계의 의견을 수렴해 지난 6월 월드컵단체선수권대회부터 일단 전자호구와 비디오 리플레이 시스템 도입을 하며 변화에 나서고 있지만 더 많은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잔류는 예상대로 됐다. 지속적인 개혁과 관심이 없다면 태권도는 4년 뒤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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