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에 매료돼 시작된 귀농라이프 더 큰 꿈 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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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에 매료돼 시작된 귀농라이프 더 큰 꿈 꾸다
  • 임종근 기자
  • 승인 2019.04.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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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전라북도 농·축산인 및 귀농·귀촌인 성공사례 발표대회 최우수상 김미정씨 인터뷰
‘삼락농정’을 지향하고 있는 전북에서 당찬 여성농부가 탄생했다. 지난달 29일 전북연합신문이 주관·주최하고 전라북도와 전주생명과학고, (사)전북귀농귀촌연합회가 후원하는 제7회 귀농귀촌 성공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쥔 김제 지역 ‘딸기코빨강코’ 김미정 씨를 만나 그 동안의 여정을 들어 봤다.  
 
▲농부를 꿈꾸다
“농사는 가족력처럼 대를 이어왔습니다. 부모님은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지었고 어렸을 적 배고파 남의 집일을 도와주고 새참을 얻어다 동생들을 먹여야 할 만큼 힘들게 자랐습니다. 돼지 한 마리를 키워 10마리가 되고 100마리가 되고 돼지를 팔아서 소를 한 마리 사고 그 소가 100마리가 됐을 땐 동네에서 부자라는 말도 듣게 됐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 송아지가 태어나고 돼지가 새끼를 낳는 날에는 꼬박 밤을 세며 그 옆을 지키는 엄마 옆에서 함께했던 기억도 납니다. 돼지가 많아지고 소가 많아질수록 엄마는 방에서 주무시는 날보다 돼지 옆에서 소 옆에서 밤을 보내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이는 당찬 농부 김미정 씨가 청소년시절의 성장과정을 말한 것이다.
김미정 씨는 김제여고를 졸업하고 전남대예술대학을 입학했다.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를 마치고 학교에 근무경험이 있다. 이후 익산에서 피아노학원을 운영하며 셋 아이의 엄마가 됐고, 남편은 피아노학원 차량을 운전해 주며 적극 도왔다.
     
 
▲제가 딸기에 미쳤어요
7년 전 셋째 아이를 낳고 큰 아이는 초등학교를 막 입학했던 봄. 매화가 꽃을 피운 그 봄에 딸기체험 참가 차 큰 아이 친구 엄마 모임에 따라갔던 게 딸기에 취한 동기였다. 빨간 보석이 반짝이던 그곳에서 따뜻한 봄에 취하고 달콤한 딸기 향에 취했던 그날. 전 딸기 농사를 짓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농촌에서 자랐지만 농부로 걱정이 한 둘이 아니었다고 회상한다.
걱정이 많은 만큼 부모의 강력한 반대에 불구하고 학원을 정리하고 귀농귀촌 교육을 받으러 다니고 밭을 빌려 고구마를 심고 경영 체를 만들고 후계농업자금을 받아 하우스를 짓겠다고 뛰어다니던 어느 날 부모님은 “농사가 쉬운 게 아니다”며 다시 마음을 돌려 줄 것을 요구했지만 이미 빨간 보석에 마음을 빼앗긴 터라 고집을 꺾을 순 없었다. 결국 부모는 자식과 왕래를 끊고야 말았다. 나는 딸기를 잘 키워야 되고 실패를 하지 않아야 하고 모든 이에게 인정을 받아야했다. 2년 동안 아이들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으로 보내고 매일 농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면서 보냈다.
 
▲외로운 싸움·혼자 짓는 딸기농사
첫해는 미친 듯이 일에 몰두했다. 500평 하우스 바닥에 흙 하나 꽃잎 하나 없이 청결하게 빗자루 질을 하면서도 농장을 찾는 모든 분들께 항상 친절과 웃음으로 체험을 진행하며 그래도 나름 첫해 농사를 선전했다.
김미정 씨는 “조수익 6,500만원. 남들 평당 10만원 번다던 그때 여자 혼자 힘으로 큰 수익을 낸 것 같아 세상 내가 제일 부자가 된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딸기가 학교를 가게 되다
2016년 농어촌체험지도사자격증, 2018년 2년에 준비 과정으로 교육농장 인증을 받았고, 전북농업마이스터 딸기를 전공하며 재배 능력 및 교육농장으로 더욱 전문화가 됐다. 이런 농촌 체험은 매주 500명 이상의 도시민들이 찾는 김제에 명소가 됐다. ‘딸기코빨강코’ 딸기체험장은 딸기체험뿐아니라 학생들에 진로체험 교육, 타 시군에 농촌기술센터, 전국 귀농귀촌준비 과정의 교육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의 멘토와 나의 교육생들
날 도와줄 사람, 내가 물어볼 사람 즉, 나의 멘토를 찾지 못해 과정을 헤쳐 나오는데 쉽지 않았다.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으로 2017년부터 김제시 귀농귀촌 현장 재배 교육 교수가 되면서 김제시 딸기 후계양성에 멘토가 됐다. 2017년 7명에 교육생을 졸업 시키고 3명의 창업을 도왔다. 2018년 7명에 교육생을 졸업 시키고 지금 3명이 딸기 재배 하우스 신축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미래의 농업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안정적인 삶의 기반이 약속되는 창업 농에 모델이 되기 위한 새로운 교육장을 신축하고 있다.
건강하게 자라는 딸기를 보면서 수확한 딸기를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선물할 수 있게 포장하는 것까지의 과정을 마치며 내 자신에 물어본다. 왜냐 물으니 멋진 농부를 보았기 때문이고, 저는 농부 입니다. 작은 농부에 큰 꿈은 이제 시작이다 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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